'24시간 대기' 흉부외과 명의 별세...곳곳에서 추모‧애도 물결

  • 주석중 아산병원 교수 16일 별세...우회전 전용차로에서 사고 발생

17일 교통사고로 숨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주석중 교수 [사진=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병원 인근에 거주하며 24시간 대기하면서 응급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한 '흉부외과 명의' 고(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를 향한 추모와 애도 목소리가 18일에도 이어졌다.
 
과거 주 교수에게 치료받은 적이 있다는 다수의 환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모글을 올려 "나를 살려주신 주치의 선생님", "많은 이들을 허망한 죽음에서 살려주신 분", "밤낮없이 중환자 수술만 하셨다", "내 눈에 살아있는 신은 예수님, 부처님이 아니라 주 교수님"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교수는 국내 대동맥수술의 수준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탁월하고 훌륭한'이라는 단어로 표현해낼 수 없는 인재 중의 인재"라며 "대체가 불가능하다. 이 인재의 부재로 인해 누군가는 살아날 수 있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거듭 안타까워했다.
 
송석원 이화여대 의과대학 부속 서울병원 교수 역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으로 가슴이 찢어진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라고 추모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도 오전부터 고인으로부터 목숨을 구원받은 이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발인은 20일이다.
 
주 교수는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응급 수술이 잦고 의사 인력이 많지 않은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상임이사, 대동맥연구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소장을 역임했다.
 
특히 주 교수는 병원 근처에 거주지를 정하고 24시간 대기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환자 수술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부터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 치료한 후 수술 성공률을 98%까지 높였다는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주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 20분께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A씨의 덤프트럭 뒷바퀴에 깔려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주 교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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