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을 타고 귀가를 맴도는 흥겨운 리듬은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맞춰 가벼운 농담을 건네며 지인들과 나누는 담소는 한 주 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강모(29·여)씨는 “처음 왔는데 너무 좋다”면서 “군산에 이렇게 수제맥주 관련 산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몰랐다. 내년에도 한다면 다시 꼭 오고싶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시작해 18일 마무리된 ‘제2회 수제맥주&블루스페스티벌’이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며 글로벌 축제도 거듭나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이 ‘제2회 수제맥주&블루스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건배사로 “대한민국 수제맥주 일번지!!”라고 선창을 외치자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군산!!”이라고 외치며 축제는 시작됐다.
개막 퍼포먼스와 함께 분위기가 달아오른 ‘제2회 수제맥주&블루스페스티벌’은 지난해보다 더 커지고 웅장해진 규모 때문인지 음악과 분위기에 취하기 충분했다.
주변의 함께 온 지인들과는 물론 서로 처음 보는 사람과도 서로서로 가벼운 건배와 인사 속에 행사장 분위기는 이미 한껏 닳아 올랐다.
이번 축제는 지역기업 참여 확대로 지역 산업축제로 동반성장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군산 수제맥주 페스티벌이 단순 지역축제가 아닌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
공연 규모도 국내 밴드 13개팀, 미국 2개팀, 일본 1개 팀과 로컬밴드 10개팀(직장인 밴드 3팀, 지역예술단 1팀, 호원대 실용음악부 6팀)이 참여해 인지도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음식부스 주문대기 시간을 축소 시키기 위해 맥주 추출기를 4대에서 8대로, 음식 부스도 18개에서 30개로 증가시켰으며 맥주 교환권 구매와 맥주 받는 곳을 분리 운영해 인원 혼잡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 시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30개의 맛집들이 음식부스에 참여해 행사장의 음식 부스 현수막에는 매장명과 위치가 적혀 있었다. 사전에 신청된 메뉴와 가격이 공개돼 있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축제장 음식 바가지 요금 행위가 전혀 없었다.
특히, 친환경 생분해 컵을 사용해 환경문제까지 신경썼으며 관람객 동시 수용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2500석에서 4800석으로 늘렸다.
또, 많은 관람객의 동시유입에 대비한 혼잡관리 대책마련과 교통·혼잡관리·시설·전기·가스·소방·방역 등 협조체계를 구축해 안전관리에도 준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축제에 수제맥주 공급을 위해 업체로 참여한 이모(42)씨는 “지난해 수제맥주 축제가 처음 일 때는 ‘군산에 뭐 이런 축제가 있나?’ 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올해에는 축제를 ‘언제 하느냐?’는 문의도 많았고, ‘많은분들이 축제를 기다린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제2회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에서 군산 맥아로 만든 명품 수제맥주와 분위기 있는 음악을 즐기며 군산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기 바란다”면서 “군산을 찾은 방문객과 군산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군산 수제맥주 & 블루스 페스티벌’은 첫 개최임에도 1만6700여명의 방문객이 방문했으며 올해에는 유료집계 1만9700여명의 방문객이 축제를 찾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