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세대 간의 교감이 이뤄지는곳… 여기는 2023 경산단오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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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김규남 기자
입력 2023-06-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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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2일 ~ 24일 3일간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리는 참여와 공감의 축제

2023 경산자인단오제,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축제 지향[사진=경산시]

경북 경산시(시장 조현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중의 하나인 '단오제'를 성대하게 치른다.

경산시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 '2023 경산자인단오제'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3일간 개최된다고 19일 경산시가 밝혔다.
 
단오는 원래 농경문화 특히 수도작 문화의 유산으로 정월 보름을 기점으로 한해 농사를 시작해 각 절기마다의 농사 일을 마무리하고 한숨을 돌리던 날로 그 동안 농사로 수고한 농꾼들을 위로하고 다가올 농사 일을 잘 해나가자는 의미의 밋밋한 하고 지루한 일상에 변화를 주는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축제다. 특히 우리나라에 이양법이 정착된 조선시대에는 수릿날이라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대한 축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단오는 태음력을 사용하는 농경문화를 가진 중국과 우리나라의 공통된 명절이나 중국은 태평천국의 난과 문화혁명의 영향으로 전통이 많이 훼손돼 원형을 찾기 힘든 반면 우리나라의 단오제는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해 오늘에 이르러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등재 돼있다.  특히 경산의 단오 행사는 타 지역의 행사보다 색 다른 점이 있어 민속학자와 시민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가 무형문화제로 지정된 한장군놀이를 비롯한 경산만의 단오제
신라시대부터 경산시 자인면에서 전승되고 있는 ‘경산자인단오제’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단오(음력 5.5.)를 전후로 개최되는 지역축제로 신라말 고려 초 왜적이 침범하자 한(韓)장군이 누이동생과 함께 꽃관을 쓰고 춤을 추며 왜구를 유인 섬멸해 지역을 지켜낸 공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짓고 단오절에 제사를 지내고 성대하게 놀이를 즐겼던 것이 오늘날 경산자인단오제로 전승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장군을 모신 사당(진충묘)에서 제사를 지내는 한장군대제, 단옷날 아침 마을의 향리를 비롯한 일행이 한장군대제를 지내러 가는 호장행렬, 한장군과 누이동생이 왜적을 유인하기 위해 춘 춤인 여원무(女圓舞), 한장군대제를 지낸 후 여흥으로 벌이는 팔광대탈춤, 한장군의 호국충절 정신을 받들고 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단오굿의 다섯 마당을 주축으로 한다.

또한 올해 '경산단오제'의 특징은 '참여하는 축제' '젊음과 공존하는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과거 축제는 시에서 정해진 순서에 따라 획일적으로 진행돼 축제를 보는 사람들은 "축제가 그기서 그기"라는 진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 했는데 이번 경산단오축제는 그런 진부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시민과 관객이 동참해서 느끼며 동질감을 생성하는 참여하는 축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오제의 하일라이트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대학 씨름경기 모습[사진=경산시]

◆젊은이와 시민 소통하고 참여하는 울림이 있는 축제 지향
아울러 이번 단오축제는 젊은세대도 참여할 수 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년들의 참여와 관람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했다. 경산은 전국에서 대학교가 제일 많이 들어서 있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제일의 학원도시로 10만여명의 대학생이 경산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많은 대학생들을 도외시한 축제는 자칫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간파한 경산시는 이번 단오제를 계기로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같이 축제를 즐기는 대동(大同)의 장으로 승화 시켜 명불허전의 명품축제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노력이 엿보인다.   따라서 이번 축제는 과거 구태의 벽을 과감히 허무는 시민과 젊은이가 참여하고 공감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축제의 첫날인 22일은 음력 5월 5일 단옷날로, 자인단오 다섯마당 문화재 공연 등과 개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가수 박서진이 출연해 신나는 단오제의 시작을 축하 하는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둘째 날인 23일은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인형극을 시작으로 부산시무형문화재 동래학춤과 전통 줄타기, 경산시립극단과 임혜자현대무용단의 공연이 이어진다. 저녁 시간에는 팝오케스트라 공연과 고택음악회로 시민들에게 현대와 전통문화가 함께하는 다채롭고 고즈넉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강릉농악, 은율탈춤, 전통무예시연, 여원무 나라사랑 댄스컬, 가孝한마당 등 다양한 공연과 대학장사 씨름대회가 예정돼 있으며, 신나는 댄스파티 ‘살판!놀판!즐길판!’과 불꽃놀이·레이저쇼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매년 마지막 날 저녁 개최하던 대중가수 축하공연을 과감히 없애고,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새로이 시도해 ‘살판!놀판!즐길판!’이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악공연 모습[사진=경산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으로 새로움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있는 축제
24일 저녁 7시부터 무작위로 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랜덤플레이 댄스’로 파티의 분위기를 띄우고 이어서 유명 DJ와 함께하는 가면파티와 21C보이즈의 댄스공연이 진행된다. DJ놀이마당에서 사용할 가면은 축제 기간 중 체험 부스에서 직접 만들 수 있으며, 놀이마당 시작 전 현장에서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전년보다 다양해진 체험행사도 눈길을 끈다. 한장군 묘 옆으로는 한장군을 비롯한 자인단오제 다섯마당과 관련한 체험 등이 있고, 큰그네장에서는 단오를 맞아 전통 민속놀이·세계 민속놀이 체험이, 작은마당에서는 시민참여예술 체험을 비롯한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계정숲 곳곳에서 프리마켓, 야생화 전시, 단오 사진 전시 등 볼거리·먹을거리가 준비돼 있으며, 축제기간 호장행렬 퍼레이드와 마당퍼포먼스/버스킹이 축제장 내에서 수시로 진행될 예정으로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한편, 축제의 사전 홍보를 위해 지난 5월 ‘2023 파워풀대구페스티벌’퍼레이드에 참가했고 19일 하양시장(오후 2시)과 경산시장(오후 5시)에서 청년 록밴드가 단오 홍보를 위한 버스킹 공연을 한다.
 
경산시(시장 조현일) 관계자는,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과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고, 더욱 다채로운 축제를 체험하고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지역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는 특별한 축제인 ‘2023 경산자인단오제’에 많은 분이 방문해 즐겨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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