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2만6000달러 선을 오르내렸다. 이는 지난 4월 3만 달러 선을 돌파한 것과 비교해 15%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연초 글로벌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10만 달러를 향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형국이다.
올해 업계 전망을 밝게 점치던 국내 거래소들도 울상이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기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올해 1분기 가상자산 가격 반등에도 실적은 나란히 고꾸라졌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 1분기 매출(3048억원)과 영업이익(2119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28.6%, 26.4% 줄었다. 빗썸코리아도 같은 기간 매출(507억원)과 영업이익(162억원)이 59.3%, 80.8% 감소했다. 코인원 매출액(62억원)도 절반으로 급감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거래소들은 수익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에 의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일평균 거래액은 약 2조9400억원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인 2021년(11조3000억원) 대비 74% 줄어든 것이다.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투자자에게 외면까지 받게 되자 존재감마저 사라지고 있다. 실제 전체 시장에서 코인마켓 거래소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일평균 거래 기준)은 단 0.67%에 불과하다. 코인마켓 고위 관계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도 큰데 업계의 그늘만 평가하다 보면 상위 독식 거래소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굶어죽을 판"이라면서 "숨죽여 상황이 반전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업계는 올해 재차 코인 붐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을 향한 글로벌 규제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어 시장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코인 발행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한 개발자는 "블록체인을 개발할 때 최종 목적이 (코인) 상장이라고 하면 우려 섞인 시선부터 나온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제도권 안착에 대한 기대가 커져야 하는데 되레 시장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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