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언급하며 "내로남불의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대전환의 시대, 퇴행을 거슬러 내일을 창조하자'라고 했지만, 내용은 역행이자 퇴행을 자초하자는 것으로 읽혔다"며 "무너진 도덕성에 대한 반성보다는 괴담정치를 반복하는 걸 잘했다고 우기는 내용 일색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쇄신과 개혁적 모습을 연출하려고 애썼지만 먼저 사과부터 했어야 옳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 당시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공약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특권의 보호를 받고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던 잘못부터 반성하고 사과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당 내부로부터의 퇴진압력, 사퇴를 요구하는 다수 국민의 여론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면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만시지탄(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침)"이라며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불체포특권을 포기할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연설 대부분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채웠다"며 "그런데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폭등 등 참담한 결과를 만든 장본인은 바로 민주당 정권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거대의석을 갖고 있으면서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통 크게 제대로 협조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며 "과거 야당은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국정운영에 협조하는 전통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은 그런 전통과 기본적 도의마저도 없다"며 "무조건 현 정부와 대통령 탓을 하는 이 대표의 연설은 내로남불의 교과서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부산과 인천 등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집회를 하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15년 전 광우병 괴담으로 국민을 속여 재미를 봤던 민주당이 달콤한 마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꼼수의 달인인 민주당과 이 대표야말로 대한민국에서 퇴출해야 할 핵오염 정치세력"이라고 비판 수위를 올렸다.
김 대표는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두고는 "천안함 자폭설 인사에 이어 돈 봉투 기획수사설을 주장하는 인물을 혁신위원장이라고 데리고 왔다"며 "혁신마저도 쇼로 일관하며 구제불능 수준의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교육부 간 수능 출제 방침에 대한 이견에 대해서는 "공정한 수능의 의지를 담은 지극히 타당한 대통령의 발언을 교육부가 국민에게 잘못 전달했다"며 "교육부가 이러한 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또다시 파급력이 큰 사안에 대한 고민을 소홀히 하는 정부 당국자가 생긴다면 그 책임을 엄격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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