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3사 매일이자받기...예고없는 금리 인하에 이용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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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6-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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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 로고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제공하는 매일이자받기 서비스에 대한 예고 없는 금리 인하를 두고 이용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은행 측에서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이자를 내리다 보니 이용자들은 이자를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각 인터넷전문은행 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매일이자받기 서비스 금리는 각각 2.2%, 2.45%, 2%다. 

매일이자받기 서비스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그에 대한 이자를 고객이 원할 때 지급해주는 서비스다. 그동안 이자는 은행이 정해진 주기에 맞춰 지급돼 왔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3월 최초로 이 서비를 출시한 뒤 1년 만에 약 300만명이 이용하면서 흥행에 성공하자 경쟁사들도 잇따라 도입했다.
 
문제는 해당 상품 금리 인하가 공지와 동시에 떨어지거나 예고 공시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16일 자정부터 금리를 2.4%에서 2.2%로 낮췄다. 관련 공지는 적용 하루 전인 15일 자사 앱 내 공지사항 패널에서 조용히 이뤄졌다.
 
케이뱅크는 7일 간격으로 금리를 낮췄다. 지난 7일 2.6%에서 2.5%로 0.1%포인트 낮춘 데 이어 7일 만에 2.45%로 인하했다. 두 번에 걸친 금리 인하는 적용된 시점과 같은 날에 공지됐다. 그것도 앱 내에서 공지사항을 찾아 들어가야지만 확인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2% 금리를 계속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 3일 5000만원 이상 예치 금액에 대한 우대금리를 폐지하고 2%로 통일했다. 그동안 5000만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 금리 2.8%를 제공했지만 3일부터는 모두 2% 금리만 제공한다. 토스뱅크도 관련 공지를 찾기가 어려웠다. 다만 토스뱅크 관계자는 “5000만원 이상 예치한 고객을 대상으로 앱 내 푸시알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사전 예고 없이 이자를 깎는 인터넷전문은행 측 금리 적용 방식에 대해 이용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매일이자받기 이용자인 박모씨는 “원금이 줄어들지 않았는데 매일 받는 이자가 줄어든 것을 보고서야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유동성이 떨어지더라도 예금에 가입할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용자 불만이 커져도 해당 상품은 약관에 따라 별다른 조치를 내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매일이자받기 서비스는 이를 제공하는 통장 약관에 고시 금리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명확히 기재되어 있어 고지 의무 없이 변동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품 약관에는 ‘금리가 변경된 경우에는 변경일로부터 변경된 금리를 적용한다’고 명시돼 있다.
 
강현구 금융소비자연대 부회장은 “처음에는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슬금슬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금리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기만하는 행태로 볼 수가 있고 불완전 판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폭을 명확하게 밝히고 인지시켜야 하는데 현재 금소법(금융소비자법)이 대면 위주여서 비대면 영업을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제어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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