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에 물수능 우려..."9월 모평 판단 기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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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6-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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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배제하고, 수능의 적정 난이도 확보를 위해 출제 기법 등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협의한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을 출제하지 않기로 하면서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수능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무책임한 평가와 함께, 변별력 없는 수능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는 9월 모의고사를 봐야 이번 수능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킬러 문항'을 두고 "시험 변별력을 높이는 쉬운 방법이지만,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 부총리에게 교육개혁 추진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 부총리는 난이도 조절과 관련해 "(지금까지) 학원에서 준비할 수밖에 없는,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그런 문제들이 수능에 출제되면서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특단의 각오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학부모 불안을 최소화하면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3 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정부가 내놓는 교육 개혁으로) 이렇게 간단하게 사교육시장을 해결했다면 진작 했다"며 "수능이 처음 보는 지문을 읽고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보는 게 중요한 포인트 같은데, 교과서 내에서만 지문을 낸다는 게 말이 되냐"고 정부 방침에 불신을 드러냈다. 
 
정부, 공교육 내 변별력 확보 가능..."물수능 속단 일러"

전문가들은 이날 당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능이 쉽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날 아주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아직 물수능이라고 속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기존 공교육 교과서 안에서 얼마나 문제를 변형시켜, 변별력 있는 문제를 낼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오는 9월 6일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 이번 수능을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부도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변별력 있는 수능 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난 16일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백브리핑에서 "체감난도 부분도 고려하고 있는데, 수험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나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었던 자료에서 문항이 나와도 어려운 문항을 출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학교 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은 21일, '사교육 대책'은 27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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