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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 반도체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계속 러시아로 유입됐다고 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대 러시아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중국, 한국 등 제3국을 통해 반도체가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닛케이가 인도 시장조사기관 익스포트 지니어스로부터 러시아 세관 자료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4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기간 중 거래 가액 5만 달러 이상의 단일 거래를 분석한 결과, 최소한 89건의 반도체 거래에 일본 반도체업체 이름이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 기간 중 총 200만개 이상의 반도체가 러시아로 흘러 들어간 가운데, 그 규모는 약 1100만 달러(약 141억원) 가량에 달한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러시아로 유입된 반도체는 중국(홍콩 포함)을 경유한 물량이 70%로 가장 많았고 한국, 튀르키예, 리투아니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대 러시아 산업재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러시아가 반도체를 직접 수입하는 길이 막히자 제3국을 통해 수입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닛케이는 지난 4월에도 미국 반도체업체들이 생산한 반도체가 중국 등을 통해 러시아로 흘러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계 제2위 낸드플래시업체이기도 한 일본 키옥시아는 러시아로의 반도체 유입 정황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대 러시아 제재 조치를 우회하는 방안들을 방지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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