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한국투자증권, 신사업·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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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6-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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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A·부동산 담보신탁 등 신사업 가능성

  • STO 협업체계 갖추며 사업 속도 높여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규모를 크게 늘렸다. 금융투자업계 특성상 자기자본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와 재무건전성이 결정되는 만큼 이번 한투증권의 광폭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8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은 올 1분기(7조6100억원)보다 5.26% 늘어난 8조1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방식으로 1주당 5000만원인 신주 8000주를 모회사 한국금융지주가 전부 인수한다.
 
앞서 한투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6조5528억원에서 올 1분기에만 1조원 이상 늘렸고, 이번에 추가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입한 후 3000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최근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1조67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번에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어서면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국내 증권사에서 두 번째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갖춘 증권사가 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할 수 있다. IMA는 고객의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은행 이자를 웃도는 수익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업계는 한투증권이 IMA 시장에서도 국내 증권사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한투증권은 2017년에도 종투사 중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업무를 가장 선제적으로 시작했다. 한투증권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기자본 확충 속도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만 현재까지 IMA에 대한 유권해석이 부족한만큼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이 IMA 사업 진출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IMA가 수시입출식으로 운영되면 금융시장 불안감으로 인한 뱅크런, 개발형 펀드의 펀드런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예치금 보호장치가 없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증권사로서는 원금 손실에 대한 체계가 부실하고 자산건전성 훼손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IMA는 자기신탁 방식으로 운용되겠지만 원금 손실이 발생했을 때 증권사 고유 재산으로 자기신탁 계정을 보전하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충당금을 설정해도 초과손실에 대해서는 결국 고유계정을 이용해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이 IMA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발행어음 한도도 늘어나고, 은행에만 겸업이 허용된 부동산 담보 신탁 업무도 가능해지는 등 사업 범위 확장 가능성은 높다.
 
특히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한투증권의 카카오뱅크 지분법 이익은 올 1분기 기준 약 262억5200만원이다. 올해 카카오뱅크가 2021년 상장 후 첫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배당에 따른 수익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카카오뱅크의 수익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적인 협업 체계가 갖춰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토큰증권발행(STO)을 위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함께 ‘한국투자ST프렌즈’를 결성했다. 이들은 최근 블록체인 개발업체 오픈에셋과 분산원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픈에셋은 분산원장 기술력을 가진 회사이며 한국투자ST프렌즈는 발행 분산원장 시스템 개발을 담당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늘린 건 신사업 추진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라며 “수익 다각화와 해외사업 강화에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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