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댐 붕괴 사망자 45명 넘는데…러, 'UN 구호 거부' 논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새롬 기자
입력 2023-06-19 21: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댐이 파괴돼 물이 방류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유엔(UN)은 이달 초 댐 붕괴로 45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강 유역 러시아 점령지에 대해 구호 지원을 하려고 했지만 러시아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은 18일(현지시간)러시아가 점령한 드니프로강 하류 지역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구호하려고 했으나 러시아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알렸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붕괴되며 드니프로강 유역 러시아 점령지에서 수몰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최소 45명에 달한다.

데니스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담당 조정관은 "우리는 러시아 당국이 국제 인도법상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원조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은 거부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카호우카 댐 붕괴로 홍수 피해를 본 드니프로강 하류 마을 중 일부는 러시아가 점령한 상태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그간 점령 지역 주민을 대피 시키거나 필수적인 물품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난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안전 우려 등으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 "그곳에 많은 문제가 있다. 그곳에는 포격과 도발이 끊이지 않는다. 민간인들도 포격을 당하고 있고 사람들이 죽고 있다"며 "그래서 그곳에 지원과 관련한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의 집계를 합산할 때 최소 45명으로 늘어난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어린이 474명, 거동이 불편한 사람 80명 등 3614명이 홍수로 인해 대피한 상태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카호우카 댐이 갑자기 붕괴하며 드니프로강 하류의 마을들이 홍수로 잠기고 주민들이 대거 대피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막기 위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댐이 무너졌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카호우카댐 붕괴 사건은 러시아가 댐 내부 통로에 폭발물을 심어 발생한 폭파 공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