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구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자녀가 어린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 부족 등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유배우 가구(1269만1000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84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46.1%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맞벌이 비중은 자녀가 어릴수록, 많을수록 낮아졌다.
막내자녀가 6세 이하일 경우에는 47.5%만 맞벌이 부부인 반면, 7~12세는 55.6%, 13~17세는 59.4%로 자녀 나이가 많을수록 맞벌이 비중이 높아졌다.
보육시설 부족과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 분위기로 인해 손이 많이 가는 취학 전 아이가 있으면 맞벌이가 쉽지 않은 현실이 통계로도 입증된 것이다.
자녀의 수도 맞벌이에 영향을 미쳤다. 자녀가 1명 있을 땐 53.9%가 맞벌이를 했지만 자녀가 3명 이상 있을 경우에는 49.5%만 맞벌이를 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동거 맞벌이 가구가 37.6시간이었지만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는 37.0시간으로 나타났다.
가구주의 연령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는 50~59세 184만4000가구, 40~49세 158만8000가구, 60세이상 146만 6000가구 순으로 많았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제주도(63.5%), 전남(56.4%), 세종시(55.8%) 순으로 높았다.
한편, 1인 취업가구는 455만5가구로 전년 대비 20만4000가구 증가했다. 취업가구 비중은 63.1%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해 역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1인 취업가구 비중은 남자가 70.6%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여자는 55.5%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 취업 가구 비중은 30~39세(88.0%), 40~49세(82.4%) 순으로 높았다.
이들의 임금수준을 보면 200만~300만원미만 35.3%, 300만~400만원미만 23.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100만원 미만이 10.7%, 100만~200만원미만이 12.9%로 200만원을 밑도는 경우가 전체 취업가구의 23.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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