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기업 성장·수익·안정성 일제히 악화…대기업이 더 힘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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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6-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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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2023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보고서 발표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1분기 국내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모두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관련 지표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20일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기업(외감기업) 2만1042개 중 3907개 표본을 조사해 추계한 ‘2023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 보고서를 공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 수치는 직전 분기(6.9%)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는데 대기업이 7.5%에서 0.7%로 줄었고 중소기업은 4.3%에서 –1.2%로 악화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고 같은 기간 비제조업은 3.6% 늘었다. 제조업 매출액 감소는 반도체 불황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계·전기전자업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데 이어 1분기 매출도 작년 1분기보다 14.3% 축소됐다.
1분기 국내기업의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1.9% 늘었다. 이 수치 작년 4분기 같은 기준으로 집계된 3.7%와 비교했을 때 1.8%포인트 낮다. 특히 대기업 총자산이 1.8% 성장하는 데 그쳐 2.4% 늘어난 중소기업의 총자산 성장 폭에 미치지 못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동반 하락하면서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6.3%에서 올해 1분기 2.8%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8.1%에서 –5.0%로 떨어졌다.

이 기간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중소기업이 0.6%포인트(5.3%→4.7%), 0.2%포인트(5.7%→5.5%) 하락하는 동안 대기업은 4.2%포인트(6.6%→2.4%), 4.0%포인트(8.8%→4.8%)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4%에서 2.5%로, 비제조업이 4.0%에서 3.2%로 하락했다.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안정성 지표도 악화했다. 국내기업의 부채비율은 작년 4분기 92.1%에서 95.0%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25.3%에서 26.0%로 확대됐다. 특히 이 기간 중소기업 부채비율이 106.1%에서 106.6%로 소폭 상승한 반면 대기업 부채비율은 89.4%에서 92.6%로 3.2%포인트 올랐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중소기업은 30.2%에서 30.6%로 소폭 하락했지만 대기업은 24.1%에서 25.0%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외부차입 증가로 인해 제조업·비제조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모두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기업이 1분기 부진했지만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면 크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전기전자업 매출액 상위 대기업 중 몇 군데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게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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