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과탐 주요 과목만 해도 한 달에 학원비 200만~300만원은 기본이에요. 이 동네는 다 그래요."
서울 양천구 목동 한 고등학교 재학생 박모군(18)은 사교육비 절감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높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비싼 사교육비 때문에 부모님에게 늘 미안함 마음이다. 박군은 "부모님께 죄송할 때도 있고 투자한 만큼 중간·기말고사와 내년에 치를 수능까지 잘 봐야 한다는 압박감을 항상 느낀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정 수능'을 지시한 이후 본격적으로 교육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간 비싼 사교육비 원흉으로 꼽혔던 '킬러 문항(공교육 교과 과정 밖에서 복잡하게 출제되는 초고난도 문제)'을 올해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는 주문이다.
2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등에서 만난 학생·학부모들은 해마다 치솟는 사교육비에 등골이 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래서인지 윤 대통령 발언 취지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적잖았다. 다만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를 2024학년도 수능을 5개월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현장에는 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한 고등학교 재학생 이모양(18)은 "영어 과외만 받고 다른 과목은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공부하는데도 한 달에 150만원 정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영·수·탐구 같은 주요 과목은 학원비가 한 달에 50만원, 방학특강은 20만원 정도"라며 "과목별로 다 듣는 친구들은 한 달에 200만~300만원은 지출한다"고 설명했다. 목동에서 초등학교 3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는 "초등학생이어도 사교육비로 한 달에 100만원은 쓴다"며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사교육비 부담은 교육열이 뜨거운 목동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고1 학생 학부모 김모씨(52)는 "아이가 반에서 중위권이라 사교육에 공을 들이는 편은 아니지만 한 달에 사교육비 100만원은 기본"이라며 "과외를 받느냐, 학원을 다니느냐에 따라 다르고 방학 때 특강을 들으면 돈이 더 든다"고 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고3 학생 학부모 허모씨(55)도 "주변에 (사교육비로) 한 달에 200만원 쓰는 집들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진모씨는 "요즘 누가 학교에서 공부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교육 문제가 심각해 취지에 공감한다"며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2024학년도 수능이 5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 발언으로 인해 현장에는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허씨는 "5개월 후에 아들이 수능을 치러야 하는데 단순히 공교육 위주로 출제하라는 주문은 명확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계에서는 대통령이 ‘킬러 문항’ 배제를 주문한 것을 계기로 공교육 강화 등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큰 그림을 마련한 뒤 수능 난이도 조정 등 세부적인 정책을 손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연구소장은 "대통령이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발언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능 난이도 조정 외에도 공교육 정상화를 담보할 수 있는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에게 공교육만으로 충분히 입시 대비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강력히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대변인도 "사교육비 절감은 충분히 대통령이 짚을 만한 지점"이라며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 내 교원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희망 진로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한 고등학교 재학생 박모군(18)은 사교육비 절감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높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비싼 사교육비 때문에 부모님에게 늘 미안함 마음이다. 박군은 "부모님께 죄송할 때도 있고 투자한 만큼 중간·기말고사와 내년에 치를 수능까지 잘 봐야 한다는 압박감을 항상 느낀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정 수능'을 지시한 이후 본격적으로 교육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간 비싼 사교육비 원흉으로 꼽혔던 '킬러 문항(공교육 교과 과정 밖에서 복잡하게 출제되는 초고난도 문제)'을 올해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는 주문이다.
고교생 사교육비 한 달에 200만원 기본···"허리 휠 지경"
2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등에서 만난 학생·학부모들은 해마다 치솟는 사교육비에 등골이 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래서인지 윤 대통령 발언 취지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적잖았다. 다만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를 2024학년도 수능을 5개월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현장에는 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한 고등학교 재학생 이모양(18)은 "영어 과외만 받고 다른 과목은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공부하는데도 한 달에 150만원 정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영·수·탐구 같은 주요 과목은 학원비가 한 달에 50만원, 방학특강은 20만원 정도"라며 "과목별로 다 듣는 친구들은 한 달에 200만~300만원은 지출한다"고 설명했다. 목동에서 초등학교 3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는 "초등학생이어도 사교육비로 한 달에 100만원은 쓴다"며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사교육비 부담은 교육열이 뜨거운 목동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고1 학생 학부모 김모씨(52)는 "아이가 반에서 중위권이라 사교육에 공을 들이는 편은 아니지만 한 달에 사교육비 100만원은 기본"이라며 "과외를 받느냐, 학원을 다니느냐에 따라 다르고 방학 때 특강을 들으면 돈이 더 든다"고 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고3 학생 학부모 허모씨(55)도 "주변에 (사교육비로) 한 달에 200만원 쓰는 집들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진모씨는 "요즘 누가 학교에서 공부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교육 문제가 심각해 취지에 공감한다"며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2024학년도 수능이 5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 발언으로 인해 현장에는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허씨는 "5개월 후에 아들이 수능을 치러야 하는데 단순히 공교육 위주로 출제하라는 주문은 명확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 발언 계기로 공교육 정상화 강력 추진해야"
교육계에서는 대통령이 ‘킬러 문항’ 배제를 주문한 것을 계기로 공교육 강화 등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큰 그림을 마련한 뒤 수능 난이도 조정 등 세부적인 정책을 손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연구소장은 "대통령이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발언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능 난이도 조정 외에도 공교육 정상화를 담보할 수 있는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에게 공교육만으로 충분히 입시 대비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강력히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대변인도 "사교육비 절감은 충분히 대통령이 짚을 만한 지점"이라며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 내 교원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희망 진로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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