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여객기가 앞바퀴가 빠진 채 비행했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즈 등 싱가포르 매체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3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한 스쿠트항공 소속 TR897편 보잉 787-9기는 이날 오전 0시 2분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 후 앞바퀴가 빠진 것을 발견했다.
이에 해당 항공기는 당초 이날 오전 1시30분 타오위안 공항을 출발 예정이었으나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취소된 가운데 승객들은 같은 날 오후 8시45분에 출발하는 대체 항공편으로 갈아탔다.
해당 기체는 전면에 2개의 앞바퀴가 있는데, 이번에 빠진 것은 왼쪽 앞바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앞바퀴는 이착륙 시 항공기의 균형과 통제력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응 빙 펑 기계항공공학 교수는 앞 바퀴가 느슨한 결합으로 인해 이륙 혹은 착륙 시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항공기 부품 설계에 있어서는 안전 요소들이 내재된다"며 "이런 사고가 큰 안전 리스크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쿠트항공 대변인은 타오위안 공항 도착 이후 기술적 결합이 발견됐다며, 해당 사고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승객들에 대해서는 호텔 숙박과 항공비 환불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고객과 승무원들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이다"며 "우리는 (이번 사고로) 피해를 받은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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