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 연휴(6월 22~24일) 중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 회복세가 현저히 둔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
20일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단오절 연휴 하루 평균 출입국 인원이 128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2배 늘어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동기의 63%에 불과하다. 노동절 연휴(4월 20일~5월 3일) 하루 평균 출입국 인원 125만3000명에 비해서도 증가 폭이 크지 않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을 철폐한 이후 춘제(중국 설)와 노동절에 이어 세 번째로 맞이하는 연휴이기도 하고 그동안 국제선 증편을 꾸준히 해왔던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었다. 거기다 이번 달 초에는 응시 인원이 1291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중국의 대학능력시험 ‘가오카오'가 끝나 수험생들이 여행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여행에 대한 반응도 미적지근 하다. 해외여행에 비하면 수요는 많은 편이지만 역시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노동절 연휴 대비 2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국내 주요 여행지의 호텔 투숙비도 노동절 연휴 대비 20~30% 하락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위드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소비'를 경제회복의 동력으로 삼았다. 그러나 1, 2월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경제지표들이 최근들어 다시 악화하면서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