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2일 "6월 말까지 선거제 개혁에 대한 기본 입장을 제시하고, 3당 대표가 만나 7월 말까지 담판을 짓자"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타협과 조정이 안 된다면 현행 선거제도에서 위성정당 방지 방안만 넣고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거대 양당은 늘 하던 대로 상대방 때문이라는 남 탓만 하면서 선거제 개혁논의를 회피만 하고 있다"며 "합의안 도출을 위한 조정과 대안 제시가 자기 책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양당 간 2+2 협의체를 만들어 선거제 개편 협상을 한다고 한다"며 "마치 지난 시즌 1위 팀과 2위 팀이, 그것도 위성정당이라는 승부조작으로 승점 도둑질에 나섰던 팀들끼리 다음 시즌 경기 룰을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양당 기득권을 공고히 하려는 담합 목적이 아니라면 그 논의 절차와 구조도 민주적이고 공정해야 한다"며 "선거제 개혁방안은 정개특위와 병행해 3당의 책임 있는 논의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먼저 각 당은 6월 말까지 선거제 개혁에 대한 기본 입장과 대안의 범위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를 기초로 선거제 합의안 도출을 위해 3당 대표가 만나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7월 말까지 담판을 지어보자"며 "서로 열린 자세로 민심을 최대한 의석에 반영하는 제도를 만들어 보자"고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위성정당을 핑계 삼아 다시 과거의 선거제도로 퇴행할 궁리는 넣어두라"면서 "제가 제시한 시한 내에 양당이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면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반복되는 정치실패의 책임도 오롯이 양당이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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