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2분기도 영업 잘했다···상반기 순익 9조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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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6-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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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금융 2분기 4.4조 순익 예상···KB·하나 '맑음', 신한·우리 '주춤'

  • 상반기 합산 순익만 9.3조 넘길 듯···사상 최대 실적 갈아치울수도

[사진= 아주경제 DB]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상생금융 출연, 충당금 적립 등 경영 측면상 악조건 속에서도 2분기(4~6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당금 적립 수준에 따라 금융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수는 있으나 올해 상반기에만 9조원 넘는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총 4조4399억원으로 1년 전(4조3711억원)보다 1.57%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합산 당기순이익(4조8991억원)이 예상치를 웃돈 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올해 상반기에만 4대 금융지주 합산 당기순이익은 9조33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조9662억원)보다 4.16% 많은 것이며 역대 반기 실적으로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금융사·은행사 순이자마진(NIM)이 대체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급격한 금리 인상 흐름에 한계기업들에 대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연체율도 당분간 상승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미 충분한 자본 확충 여력을 적립해두고 있으며 이는 시스템 리스크 전이 우려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금융사별로 보면 충당금 이슈 등 여파로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전망을 보면 먼저 KB금융이 1조321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1조3035억원)보다 1.37%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타이틀을 빼앗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KB금융이 다시 리딩뱅크로 올라설 전망이다. KB금융 실적은 전 분기 보험 계정재분류로 감소했던 이자이익이 은행 순이자마진(NIM)과 원화대출 성장에 따라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도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하나금융 당기순이익은 9787억원으로 1년 전(8252억원)보다 18.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NIM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대출 부문에서 대기업·중소기업이 고루 성장한 것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점쳐진다.

반대로 신한금융은 전년(1조3204억원) 대비 4.55% 줄어든 1조2603억원이 예상된다. 2분기마다 실시하는 기업신용평가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이슈로 인해 증권·운용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역시 같은 기간 당기순익이 4.6% 감소(9220억원→8796억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자이익 감소·대손비용 증가 등이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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