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의료비 후불제가 호응을 얻고 있다. 시행 5개월만에 수혜자가 260명을 넘어섰고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청자는 65세 이상 120명, 기초수급자 108명, 장애인 22명, 국가유공자 10명, 차상위계층 3명 등 263명이다. 질환별로는 임플란트가 225건으로 86%를 차지했고 척추수술 16건, 인공관절 14건, 심·뇌혈관수술 8건 순으로 집계됐다.
의료비 후불제란 의료비 부담 때문에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에게 의료비를 대납해 주고 환자는 무이자로 3년간 분활 상환하면 되는 의료복지제도다. 임플란트, 슬관절·고관절 인공관절, 척추질환을 비롯해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등에 대해 1인당 50만~3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한다. 민선 8기 김영환 도지사의 핵심사업이다.
국가유공자 A씨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척추가 손상돼 요통으로 고생하던 중 행정복지센터로부터 의료비 후불제를 안내받은 뒤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A씨는 "그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고 살았는데 의료비 후불제를 알게 돼 경제적 부담을 덜고 덕분에 마음 놓고 치료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B씨는 갑작스러운 뇌질환으로 인해 수술비가 없어 지원제도를 알아보게 됐다. 소득분위가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타 의료복지제도는 신청이 어려웠으나 의료비후불제는 65세 이상의 경우 전 도민이 신청할 수 있기에 이를 이용해 치료하게 됐다.
B씨의 아내는 “남편이 갑작스럽게 쓰러지게 되어 상당히 놀라고 치료비에 부담을 느꼈다. 타 제도의 지원을 받지 못해 답답했었고 기초수급자가 아니여서 오히려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는데 이러한 부분을 의료비후불제가 보완하고 있어 상당히 좋은 제도인 것 같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협의를 조속히 완료해 치료비의 부담을 느끼는 도민이라면 모두 치료할 수 있게 도움을 주도록 대상질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의료비 후불제 지정 병원은 충북대병원·청주의료원 등 종합병원 12곳과 치과 등 8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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