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8원 오른 1308.0원 개장…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

사진=연합뉴스

주요국 경기 부진,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재확인에서 비롯된 달러 강세 흐름이 겹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8원 높은 1308.0원에 개장했다.

전 거래일인 23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흐름과 수출업체 매도물량이 공방을 보이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오후에도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4.2원까지 상승 마감했다.

이후 밤과 주말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감이 확대됐다. 여기에 주말 사이에 러시아 민간 용병 조직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다가 철군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강조되면서 시장에 뚜렷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이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 131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유럽·중국 경기가 미국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는 매수 세력과 반락을 예상하는 매도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1310원 구간에서 일시적인 보합세를 형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이번주가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주라는 점에서 수출업체 매도물량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과 속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에서 1310원 선까지 빠르게 올라온 만큼 당국의 구두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수출업체 매도물량이 1310원 구간에서 적극적으로 전환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