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경제의 시장 가치는 2022년 1000억 달러(약 13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크리이에터 경제’를 표방하는 스타트업들이 혹독한 투자 불황기에도 신규 투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많은 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거대한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국내 초등학생 사이에서 크리에이터라는 직종에 대한 선호도가 3년째 5위 안에 들고 있는 이유다. 초창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서는 많은 폴로어 수가 인플루언서(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개인)를 규정하는 잣대였다. 그러나 2019년 이후 현재까지 개인 취향이 세분화하면서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소비자와 가깝게 소통하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메가 인플루언서 못지않게 각광받고 있다.
핵심 팬을 확보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충성도 높은 폴로어는 자신이 지지하는 크리에이터의 모든 콘텐츠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크리에이터와 지속적으로 깊이 소통하기를 원해 콘텐츠를 적극 소비하는 것을 넘어 크리에이터가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하거나 이벤트에 참석한다. 흔히 말하는 ‘후원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일시적인 관심이 아니므로 이탈률 역시 낮기 때문에 상업적인 관점으로도 높은 리텐션(유지율)과 높은 기대수익, 주변 추천(referal)을 만족시킬 수 있다.
핵심 팬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개인화된 콘텐츠의 증가다. 관심사가 뚜렷한 핵심 팬층을 마이크로 목표로 함으로써 크리에이터는 더 깊은 수준에서 그들과 연결되는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기 쉽다.
초창기 유튜브 시장에서는 더욱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다수 구독자를 모으는 게 좋은 전략이었다면 지금은 소규모 핵심 팬에 집중해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고 거기서 타깃된 팬을 모으는 것이 수익적인 면에서 더욱 유리하다.
크리에이터와 취향의 홍수 속에서 자신을 차별화하고 잠재 고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핵심 팬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안정성을 제공한다. 활동하는 플랫폼의 알고리즘과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데 반해 방대한 양의 변덕스러운 폴로어를 가진 크리에이터는 그 변화를 따라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크리에이터가 가지고 있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물론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 폴로어층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유대감을 형성한 충성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크리에이터는 소셜미디어의 흥망성쇠를 헤쳐 나가고 청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핵심 팬 기반은 단순히 쌓아 올린 폴로어 수보다 더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열성적이고 충성도 높은 팬을 갖는 것이 숫자를 좇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다. 이러한 기준으로 활동하면 오히려 끝없는 성장에 대한 압박이나 다양한 팬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끝없이 고민하는 리소스를 줄일 수 있다. 보다 생산성 높고 만족도 높은 크리에이터 활동이 가능해진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길 원하고, 될 수 있는 시대다. 모두가 메가 인플루언서를 꿈꾸지만 스쳐 가는 팬 100명보다 충성도 높은 팬 한 명에게 만족을 선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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