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과기정통부는 판교 NHN클라우드 사옥에서 제3차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초고속·저전력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국산 AI 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공공·민간의 AI 인프라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 중 2025년까지 1000억원을 들이는 1단계 사업에선 국산 신경망 처리장치(NPU)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NPU는 AI 반도체 중 하나로, 인간의 뇌처럼 정보를 학습·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이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구축해, 기업과 기관이 AI 서비스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
대표적인 실증사업은 광주광역시 지능형 CCTV다. NHN클라우드는 AI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과 함께 광주광역시 CCTV 통합관제에서 국산 AI 반도체 실증을 연내 본격화한다. CCTV가 촬영한 영상을 관제센터에서 AI로 분석하고, 유관기관에 알리는 체계다. 특히 AI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만큼, 향후 다른 지자체 관제센터에서도 이를 쉽게 도입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최근 챗GPT 등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AI 연산에 특화한 고성능·저전력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관련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해, 861억 달러(약 112조15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현재 이 시장에서 엔비디아 등 외국 기업이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정부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오는 2030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외산 GPU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투입 예산은 총 8262억원이다. 현재 NPU 기반 데이터센터는 향후 개발될 PIM 반도체로 대체한다. PIM은 메모리에 데이터 처리(CPU) 기능을 더한 것으로, 기존보다 빠른 데이터 처리와 낮은 전력 소모가 강점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시스템 반도체로 확장하고, 클라우드와 연계해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프로젝트"라며 "클라우드는 디지털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향후 민간, 산업, 정부의 모든 활동이 클라우드에서 구현될 전망이다. 여기에 AI 반도체를 접목하면 큰 파급력과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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