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모 윌렘스 작가가 어린이들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

 

뉴베리 상(Newbery medal)과 함께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 데콧 상(Caldecott Honor)을 무려 세 번이나 수상한 사람이 있다. 미국 아동 문학 작가 모 윌렘스다.

2004년 책 '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은 맡기지 마세요!'가 칼 데콧 상을 수상한 이래 책 '내 토끼 어딨어?', '오리야, 쿠키 어디서 났니?'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그가 이토록 전세계 아이들의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모 윌렘스와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모 윌렘스 작가 [사진=김호이 기자]

-동물 캐릭터를 많이 그리는 이유는 뭔가.
이야기 속에서 동물은 사람을 대신하기 좋죠. 그리고 동물을 그리는 건 재미있어요.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작가님처럼 이야기를 쓸 수 있나.
나처럼 웃긴 이야기를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쓰고 싶은 웃긴 이야기를 써야죠. 자신을 솔직히 바라보는 것이 성공적인 이야기를 쓰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언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나.
저는 어렸을 때 스누피, 찰리 브라운, 그리고 피너츠 캐릭터 모두를 따라 그리곤 했어요. 피너츠 캐릭터들은 웃기고 (나름) 그리기 쉬웠거든요. 만화 스누피의 원작자인 찰스 슐츠 의 만화는 저에게 만화가가 돼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심어줬어요.
 
-돼지는 피기, 비둘기는 피죤 등 영어 단어 그대로인데 코끼리 이름은 왜 '제럴드'인가.
코끼리 제럴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엘라 피츠제럴드 (Ella Fitzgerald)의 이름을 따라 지었어요. 제럴드는 근시라서 안경을 씁니다. 비둘기는 거대한 콘택트 렌즈를 꼈고요.
 
-어떻게 아이들을 웃길 수 있나. 아이들이 작가님 책을 볼 때마다 빵빵 터지는 아이들의 '유머코드'를 어떻게 알아차리나.
재미있고 싶다면 독자를 믿어야 해요. 글쓰기가 신나는 이유는 정해진 '코드'가 없기 때문이죠. 모험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겁니다.
 
-책을 아이들에게 잘 읽어주는 방법은 무엇인가.
자주 읽어주기.
 
-집필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책은 무엇이고 왜 그 책을 쓰는 것이 어려웠나.
책이 이 세상에 나오는 과정은 모두 달라요. 일부는 이야기로 피어나는 데 몇 년이 걸리고 일부는 몇 개월 밖에 안 걸리죠. 저는 제 아이디어가 알아서 크도록 내버려 두는 것을 좋아해요. 준비가 되면 준비가 되었다고 저에게 알려줄 거에요.

-한국이 좋은 5가지 이유는 뭔가.
음식, 예술, 산, 음악, 사람들.
 
-그림책 작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책은 독자가 읽어줄 때 생명을 얻습니다. 저는 제가 만나지 못할 수많은 사람들과 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료됐었죠. 지금도 그 생각에 여전히 설렙니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창작이 항상 쉽지는 않지만 '독자를 생각하라. 하지만 독자를 위해 대신 생각하지 마라'(think of the audience but never think for the audience) 이 문장을 기억하면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종종 작업을 할 때면 제가 만든 캐릭터가 저도 생각지못했던 걸 해서 저를 기쁘게 만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가장 행복하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나.
저에게 책은 답을 모르는 질문이에요. 운 좋게도 저에겐 답을 모르는 질문들이 평생 있을 거에요.
 
-어렸을 때 원하던 어른이 되었나.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죠. 그게 얼마나 기쁜지.
 
-마지막으로 많은 작가와 스토리텔러에게 한 말씀 해달라.
당신은 이야기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나누세요!
 

(왼쪽부터) 김호이 기자와 모 윌렘스 작가 [사진=김호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