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투자액과 회수액, 펀드 수 등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약정액과 이행액 모두 전년말 대비 10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투자액은 약 37조원을, 투자회수액은 약 18조원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수는 400개를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22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098개, 약정액은 12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 수는 전년말(1050개) 대비 48개(4.6%), 약정액은 전년말(115조6000억원) 대비 9조7000억원(8.4%) 증가했다. 이행액은 87조1000억원에서 97조1000억원으로 10조원(11.5%) 늘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GP)는 394곳에서 415곳으로 21곳(5.3%) 늘었다. 이 가운데 전업 GP는 312곳으로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전업 GP의 비중은 신규 등록 증가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출자약정액이 1조원 이상인 대형 GP는 35곳으로 집계됐다. 1000억~1조원인 중형사는 160곳, 1000억원 미만인 소형사는 220곳으로 확인됐다. 대형 GP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약정액은 57조6000억원에서 60조4000억원으로 늘며 전체의 60.4%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 GP의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설된 사모펀드는 175곳, 자금모집액은 16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형이 11개, 중형이 41개, 소형이 123개였다. 펀드 유형별로는 프로젝트 펀드 144개로 82.3%를 차지했고 블라인드 펀드는 31개를 기록하며 17.7%에 그쳤다. 프로젝트 펀드 비중은 2018년 74.2%에서 2019년 73.3%, 2020년 77.1%, 2021년 78.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지난해 국내외 594개사를 대상으로 36조9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집행액은 전년(27조3000억원) 대비 9조6000억원(35.2%) 확대됐다. 투자 지역은 국내가 25조5000억원, 해외가 11조4000억원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등 상위 5개 업종에 30조9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28조2000억원을 기록, 전년(28조5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해산된 사모펀드는 127곳으로 집계됐다. 투자회수액은 18조1000억원이다. 특히 회수액은 전년(16조1000억원) 대비 2조원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회수건이 다수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신규 GP 진입 및 펀드 설립 증가와 함께 기관전용 사모펀드 산업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은 펀드수, 투자·회수액, 해산 펀드수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금리상승 등으로 자금모집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수 있고 대형 GP에 대한 자금 집중도 강화로 인해 중소형 GP간 경쟁 심화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어 "기관투자자들의 대형 GP 선호 성향, 영세한 전업 GP 신규 진입 지속 등으로 GP간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전용 사모펀드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제도적 지원 등에 대한 업계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감독업무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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