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는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더라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주최 연례 중앙은행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에 도달시키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아 목표로 돌아올 날짜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불편한 진실'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진실이지만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유로존의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1% 상승, 근원 CPI는 5.3%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헤드라인 CPI 7%·근원 CPI 5.6%)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인플레이션 목표(2%)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더라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 강력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4%(대출금리 3.5%)다. ECB의 다음 통화정책 이사회는 다음달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고피나스 부총재는 금융 스트레스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때는 물가 상승 억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스트레스는 중앙은행의 물가와 금융 안정 사이에 긴장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대한 의무를 잊어서는 안 되지만, 시스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천천히 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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