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량 절도 문제로 현대·기아차 리콜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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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6-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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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사진=현대차]



미국 정부가 차량 절도 문제와 관련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NBC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문건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가 확인한 문건에 따르면 NHTSA는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를 비롯해 미국 내 여러 주 법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최근의 차량 절도 증가로 주목받은 현대·기아차의 결함이 국가적인 리콜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NHTSA의 셈 하티포글루 집행 담당 부국장 대행은 서한에서 "현재 NHTSA는 이 (차량 절도) 문제가 리콜을 필요로 하는 안전 결함이나 규정 미준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방 차량 안전 기준은 차량이 차량 도난 방지 장치(이모빌라이저)를 의무화하지 않는다며 현대·기아차에 대해 도난 문제로 리콜을 실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기아차를 대상으로 차량 절도가 빈번하게 일어나 문제가 됐다. 이에 지난 4월, 본타 장관을 비롯해 18명의 주 법무장관들은 NHTSA에 서한을 보내 2011~2022년 생산된 현대·기아차 모델들이 차량 절도에 취약하다며 해당 차량들을 모두 리콜한 후 이모빌라이저를 부착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 주 법무장관들은 "해당 현대·기아차 차량의 절도는 최소한 8명의 사망과 수많은 부상 및 재산 손해로 이어졌다"며 "그것들로 인해 상당 규모의 경찰 및 구급 서비스 자원이 다른 우선 순위들로부터 전용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티포글루 부국장 대행은 NHTSA의 규정 상 "범죄자들이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 조향 축의 일부를 파손 및 제거하고 차 키를 탈취하는 행위"는 리콜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차량 절도에 대한 미국 전국 단위 데이터는 없지만 본타 장관은 2022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현대·기아차 도난건수가 전년 대비 85%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LA 내 도난 차량 중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25%로, 2021년의 13%에서 배 가까이 올랐다고 언급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달,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830만대의 미국 내 자사 차량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동시에 절도로 피해를 입은 차량 소유주들에게 총 1억4500만 달러(약 1894억원)의 손실 보상금을 지급하는 보상안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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