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은 전기차 주행거리가 비 전기차 대비 높아, 전기차 자동차보험 가입 시 보험사별 주행거리별 할인 구간 및 구간별 할인율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보험사별 고전압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 등 전기차에 특화된 상품이 존재하므로 보험 가입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보험개발원은 29일 '전기차 자동차보험 가입 및 사고 특성' 자료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개발원은 전기차 사고율(17.2%)은 비 전기차(15.0%)보다 높은데, 이는 유리한 연비로 주로 전기차의 연간 주행거리(1.5만km)가 비 전기차(1만km)보다 길어 사고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사고형태 중 '차 대 사람 사고(차 대 자전거 사고 포함)'의 경우 자동차 1만대당 발생건수 비교 시 전기차가 104건으로 비 전기차(71건) 대비 1.46배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차량가액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전압배터리 교환 사고와 관련 자차담보 사고에서 배터리 교환비율은 승용차의 경우 약 0.2%로 추정되며, 배터리 교환사고 중 83.1%(승용, 화물 모두 포함)는 바닥물체, 경계석 등 하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1만 대당 화재·폭발 사고건수는 0.78대로, 비 전기차(0.90대)보다 적었으나 건당 손해액은 1.87배 크게 나타났다.
개발원 측은 "보험사별 주행거리별 할인 구간 및 구간별 할인율을 꼼꼼히 비해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또한 보험사별로 고전압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 충전 중 상해 위험 담보 특약, 견인거리 확대 보장 긴급서비스 출동 특약 등 전기차에 특화된 상품을 보험 가입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음이 적고 급가속이 가능한 특성을 감안해 보행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하부충격에 의한 고가의 배터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닥물체, 경계석, 방지턱 등 도로상황에 따라 감속 등 안전운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승용차(1779만4000대) 중 전기차(15만7000대)는 0.9%를 차지했으며, 이 중 외산차 구성비는 35.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전기차 대수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기도(3만6000대, 전국의 22.5% 차지)고, 전기차 비중이 가장 높은 시·도는 제주도(6.5%)로 나타났다.
아울러 40~44세 가입자가 연식 5년이하 중형 전기차를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평균보험료는 72만원으로 비 전기차(60만원)보다 18%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 전기차보다 차량가액과 평균 수리비가 높고 사고율도 높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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