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에 총 62.7mm의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빠르게 수습됐지만, 지난해 장마로 수해를 겪은 지역도 많은 강수량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반지하 주택에 역류한 빗물이 들이닥쳤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펌프차 1대를 투입해 배수 작업을 마쳤다.
앞서 집중호우가 있었던 지난해 8월에도 상도동에서는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침수된 반지하 주택에는 물막이판이나 역류방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침수 피해가 컷던 강남구에서도 또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역삼동 상록회관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강남구청은 빗물받이를 청소하는 등 오후 1시25분께 조치를 마쳤다.
이밖에도 서울 곳곳에서 빗물 역류와 도로 침수가 발생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단독주택 지하에서도 빗물이 역류했다. 거주자의 신고를 받은소방당국이 물을 빼냈다.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맨홀에서도 빗물이 역류했고, 남산1호터널 한남대교 방향 도로가 침수됐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시내 9곳에 배수를 지원하고 8곳은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아울러 빗물받이 배수 103건, 도로 포트홀 보수 51건, 도로 물고임 배수 27건 등을 조치했다. 또, 신림·목동 등 59곳의 빗물펌프장을 가동하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시 461명, 자치구 3028명 등 대상자에게 1단계 근무를 발령했으나, 오후 4시10분께 호우주의보가 해제되자 1단계를 풀고 '관심' 단계로 하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7시까지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에서 측정된 서울의 공식 강수량은 62.7㎜이다. 자치구별로는 중랑구가 68.0㎜로 가장 많았다. 영등포구, 동대문구, 마포구, 노원구는 각각 67.0㎜, 66.5㎜, 65.0㎜, 64.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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