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日 투자자에 "역대 최초 엔화 외평채 발행할 것"

한-일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30일(현지시간) 일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일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엔화 표시 외평채가 발행되는 건 역대 최초다.

이날 추 부총리는 일본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일본 3대 민간은행(스미토모 미쓰이·미즈호·미쓰비시), 국제협력은행(JBIC) 및 정책투자은행(DBJ)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자유 형식의 회의인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은 최근 한·일 정부 간의 개선된 관계를 민간 경제와 금융협력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 부총리가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건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추 부총리는 장기간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양국 간 금융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일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일본 금융기관에 우량 한국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향후 한국 기업·금융기관의 엔화채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접근성이 높고 위험도가 낮은 국채부터 상호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일본 주요 투자자 간 면담을 정례화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일본 투자자들은 "화이트리스트 복원,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등 정부 차원의 관계 개선이 민간 경제에도 큰 메시지로 작용한다"며 향후 양국 간 상호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