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식업계 경쟁이 치열해치면서 7월부터 '폐업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보복 소비를 겨냥한 ‘보복 개점’으로 음식점은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소비는 크게 둔화한 탓이다. 중국 경제를 뒤덮은 먹구름이 서민경제에까지 드리우고 있다.
30일 중국 매체 Kr36은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리오프닝 직후 문을 연 가게들이 소비 부진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7월부터 줄폐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외식업계 신규 등록업체 수는 202만2000곳에 달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한해 신규 등록업체의 84% 수준이다.
일상회복에 따라 외식업계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로 창업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특히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 창업에 청년들도 잇따라 뛰어들면서 외식업계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자이빈 훙찬망 칼럼니스트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베이징의 한 상권 근처 거리 상가의 60~70%가 공실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고깃집으로 채워졌다"며 "아예 '고깃집 거리’로 변했다“고 말했다.
음식점 창업 붐이 일면서 가게 임대료도 크게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한창일 때는 울며 겨자 먹기로 권리금도 받지 않고 가게를 처분하는 상인이 많았는데 상황이 180도 반전된 것.
펑몐신문 식음료사업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는 권리금을 받지 않는 가게도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권리금은 물론 임대료도 크게 올랐다“면서 ”입지가 좋은 곳은 두 배 이상 오른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도 부진한데다 경쟁까지 과열되면서 장사가 잘되는 가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노동절 이후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7월부터 시장에 ‘폐점 러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 앞다퉈 개업했던 가게들이 7월쯤 되면 월세도 내야 하는데 장사가 안돼서 버티지 못 할 것“이라며 ”7월부터 ‘창업 난민’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규모 폐업사태는 내년 초에나 일어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제웨이둥 차오산 훠궈 창업자는 ”올해 문을 연 가게들은 손해를 좀 보더라도 버티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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