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5800억원 규모 무기 판매 앞둔 미국, 중국은 "결연히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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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3-06-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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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를 취하는 대만 국방대학교 졸업생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포즈를 취하는 대만 국방대학교 졸업생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대만에 4억4000만 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앞뒀다. 중국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미 국방성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2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대만과 관련한 두 건의 대외군사판매(FMS)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무기 판매는 미 국방성과 방위산업체가 수입국과 협상을 체결한 뒤 국무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DSCA는 이날 의회 검토를 위해 "해당 계약들과 관련된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DSCA에 따르면 두 건 중 한 건은 3억3200만 달러(약 4380억원) 규모다. 품목은 대구경탄(30㎜ 고폭소이예광탄, 다목적탄, 연습탄 등)과 관련된 장비다. 무기를 공급하는 업체는 미국 앨리언트 테크시스템스와 제너럴 다이내믹스다. 

다른 한 건은 차륜형 전투차량과 무기, 관련 장비 등의 수리·예비용 부품으로 1억800만 달러(약 1400억원) 규모다.

미국은 1979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바탕으로 중국과 수교를 이어왔다. 대만과는 비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나,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대만에 무기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의 군사 연계와 대만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오닝 대변인은 "미국 측은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의 규정을 엄수해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 새로운 대만해협 긴장 요소를 만드는 일과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중앙통신사는 "무기 판매 승인 발표 이후 중국 군용기 1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도 30일 오전 8시께 "중국 군용기 24대가 대만 인근에서 탐지됐다. 그중 1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왔다"며 "중국 군함 5척도 인근에서 탐지됐다"고 발표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는 이를 무력화하려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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