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기업들, 코스닥 IPO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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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7-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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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큐레터 8월, 틸론 7월 상장 목표

  • 시큐센 6월, 모니터랩 5월 입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보보안 기업들이 연이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기술특례를 비롯한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증권신고서 제출에 나서는 등 기업공개(IPO) 절차를 가시화했고 일부는 상장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 수집·활용을 전제한 디지털 서비스 확산세만큼 정보보안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보보안 분야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위주인 정보보안 분야 상장이 최근 뜸해진 대형 IPO 흐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메일 보안 기업 시큐레터 8월 상장 예정

시큐레터는 지난달 29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주당 공모 희망가 9200~1만600원에 115만9900주를 공모해 공모가 상단 기준 총 122억원을 조달한다. 이달 24~2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8일과 31일 일반 청약을 받아 8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시큐레터는 2015년 설립된 악성코드 탐지·차단 전문 사이버 보안 기업이다. 보안 위협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 클라우드 이메일 보안 서비스 사업을 영위한다. 상장 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망 간 자료전송 보안 시장, 웹서비스 보안 시장, 기업 콘텐츠 관리(ECM) 보안 시장 등을 선점하고 200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글로벌 정보 보안 시장으로 매출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큐레터는 시스템을 분석해 파일 입력, 처리, 출력 과정을 파악하고 보안 취약점 위협을 탐지해 차단하기 위한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했다. 시큐레터 솔루션은 보안 취약점 위협 탐지와 차단을 자동화해 준 실시간으로 악성코드를 제거한다. 파일에서 위험성 높은 요소를 제거하고 원본과 동일하게 내용을 재구성하는 콘텐츠 무해화(CDR) 기술도 갖췄다. 이러한 기술을 결합한 ‘시큐레터 MARS 플랫폼’으로 40개국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금융기관 100여곳에 이메일, 파일, CDR에 적용하는 구축형 보안 제품과 구독형 보안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임차성 시큐레터 대표는 “문서, 이미지 등의 비(非)실행 파일을 통한 ‘알려지지 않은 보안 위협’은 기존 보안 솔루션으로 대처가 어려워 이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큐레터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 기반의 정보보안 솔루션으로 기술적인 경쟁 우위를 획득했으며, 상장 이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정보보안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체인증 솔루션 기업 시큐센 6월 말 상장 성공

아이티센 자회사 가운데 코넥스에 상장돼 있던 시큐센은 최근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 5월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상장 공모가를 주당 3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20~21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해 청약 17만189건을 접수하고 증거금 1조4000억원을 모았다.

한국거래소가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이달 26일부터 신규상장일 상하한가를 공모가 대비 60~400%로 확대했다. 시큐센은 이 개정된 규정이 적용된 첫 상장 종목이었다. 시큐센은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가격(주당 2000~2400원)을 넘어선 공모가격을 확정하며 투자자의 기대치를 높였다. 29일 코스닥에 상장한 첫날 시큐센 주식 가격은 공모가 대비 세 배 수준인 9150원으로 마감했다. 

시큐센은 인공지능(AI) 기반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사업, 디지털 금융 서비스, 보안 솔루션 및 컨설팅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 생체인증·전자서명 플랫폼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성장 중이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을 대상으로 생체인증·전자서명 시스템을 공급하고 구축했다.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공급처를 은행·공공기관으로 확대해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안면 정보와 손바닥 정맥 정보를 이용한 통합인증플랫폼을 구성하고 AI 안면 인증 솔루션을 공급해 신한은행 뱅킹 앱에 적용했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생체정보를 이용한 본인확인 등 시장 확대 방안도 찾고 있다. 향후 AI 가상 인간 컨시어지 서비스를 개발해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VDI, 메타버스 오피스 기업 틸론 7월 중하순 상장 도전

보안성을 갖춘 가상데스크톱 인프라(VDI)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을 공급하는 틸론도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틸론은 지난 2001년 설립된 클라우드 가상화 및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기업이다. 자체 가상화 기술로 VDI 솔루션, DaaS, 메타버스 오피스 플랫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전자문서와 전자계약 솔루션, 클라우드형 망연계 솔루션, 엔지니어링 가상화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타버스 오피스 ‘센터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솔루션 ‘센터체인’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틸론은 당초 3월 초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중순에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해 3월 말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지난 2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주당 공모 희망가 2만5000~3만원에 60만주를 공모해 상단 기준 총 18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메타버스 부문 등 미래 실적 추정치가 과다하다는 당국의 지적을 받아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지난달 두 차례 공모 희망가를 하향 조정하고 수요예측, 청약 등 후속 절차 진행 일정을 늦췄다.

월초 정정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60만주를 공모하되 주당 공모 희망가를 2만3000~2만8000원으로 설정해 최대 168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20~21일)을 하루 앞둔 19일에 두 번째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이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6000~2만5000원이 됐다. 이달 10~1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13~1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중하순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클라우드 보안 기업 모니터랩 5월 입성…개인정보 보호 기업 이지서티는 예심 청구

서비스형 보안(SECaaS) 기업 모니터랩은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 5월 3~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후 희망가 상단인 9800원을 공모가로 확정하고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총 200만주를 공모했다. 19일 상장 첫날 모니터랩 주식 가격은 공모가 대비 45%가량 오른 1만4200원으로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 두 배로 시작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선 결과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기존 웹 방화벽 기술을 클라우드 환경에 적용할 수 있게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보안 서비스 ‘아이온클라우드’를 제공한다. 상장 전 기자간담회에서 매출 15% 비중을 차지하는 SECaaS 플랫폼 사업 비중을 3년 뒤 전체 매출 50% 수준으로 늘리고 올 하반기 음악·영상 전송에 특화한 보안 콘텐츠 전송망(Secure CDN)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매출 470억원, 영업이익률 38% 이상을 목표로 한다.

개인정보보호 기업 이지서티는 미래에셋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초부터 상장 절차를 밟았다. 상반기 중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올해 2월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예비 심사는 기업이 상장 자격을 갖췄는지 거래소에 평가받는 단계다. 업계는 이지서티가 이르면 4~5월 예비 심사를 통과해 증권신고서 제출 등 단계를 밟을 것으로 봤지만, 후속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지서티는 2002년 설립돼 개인정보 가명, 익명, 결합 처리 솔루션 ‘아이덴티티 실드’와 비정형 개인정보 필터링 솔루션 ‘U-프라이버시 세이퍼’, 개인정보 접속기록관리 솔루션 ‘UBI 세이퍼-PSM’ 등을 주로 공공부문에 공급하고 있다. 민간 분야에서 데이터 전문기관, 가명 정보 결합기관, 의료·공공·금융 등 산업군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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