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0이라는 우리나라는 아직인가 보다"
지난 1일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인근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대 집회에 대해 방송인 홍석천이 아쉬움을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홍석천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퀴어축제에 참석한 사진을 올린 뒤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1년에 딱 하루 자유가 주어진 날, 드러내면 무조건 죽여버리겠다는 구시대적 공포는 내 시대에 끝났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 하루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 외침이 거세다"고 적었다.
전날 퀴어축제 장소 인근에서 경찰 추산 1만2000명가량이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홍석천은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이 폭염에 나와서 응원하고 박수치고 춤춰주는데 G10이라는 우리나라는 아직인가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각국 대사관이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했다. 또 현장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각국 대사들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골드버그 대사는 "평등권을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라 안팎에서 인권과 기본 자유를 존중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게 글로벌 스탠다드(국제 기준)가 되어 있는 지금, 우리는 어디쯤 서 있는가"라며 "대한민국에 당당한 퀴어가 이리도 많다니 외롭진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홍석천은 지난 2000년 국내 연예인 최초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커밍아웃 1호' 연예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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