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정부가 태평양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하려는 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최종 검사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4일 라파엘 그로다 IAEA 사무총장은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오염수 방류 전 최종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검사 결과는 이번달 5일 보고된다. IAEA의 최종보고서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검사에서 지적사항이 나오지 않으면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시점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염수 방류를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에 주목했다. 통신은 "일본 후쿠시마 1000여개에 달하는 (오염수) 저장 탱크가 업계 표준에 부합하기 때문에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다른 나라에 확언하고 있다"고 IAEA를 인용해 전했다. 현재 일본 도쿄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만들어진 오염수 약 130만톤(t)을 1070여개의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다. 도쿄전력은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방사성핵종 60여종을 제거한 뒤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해양방류를 통해 희석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정부가 원자력에 대한 투자를 늘려 국제사회의 재평가를 받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에너지원에 대한 국내 지원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 폐쇄를 완료하려는 일본 정부는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전 투자를 늘려 자신감을 후쿠시마 폐쇄 관련 자신감을 확보할 것이라는 취지다.
다만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가장 큰 걸림돌은 국제사회 여론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특히 동북아시아와 태평양 국가 위주로 일본의 오염수 방출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다는 일본의 하수구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오염수 방출은 모든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는 이기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천일염 대란도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는 오염수 방출로 인해 향후 소금이 오염될 것이라는 불안에 소비자들이 조미료를 비축하고 소금 수요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그로시 사무총장이 오는 4일 방일 후 한국, 뉴질랜드, 쿡 제도 등 3국을 방문해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가 누그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3개국 방문으로 주변국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 것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출에 앞서 반발이 심한 어민들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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