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3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추진하던 방북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 회장의 방북은 무산됐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현대아산 측이 북한 주민 접촉신고를 철회하겠다고 밝혀옴에 따라 오늘 중 정부는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통일부는 "현대아산 측은 27일 고 정 회장 20주기 계기, 추모행사를 위한 금강산 지역 방북을 타진하기 위해 북한주민 접촉신고를 했다"며 "통일부는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은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남조선(남한)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 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구 대변인은 "외무성 국장 명의로 방북 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은 맞다"며 "북한의 의도와 우리의 평가는 관련 동향을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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