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이 3일 환한 미소를 지은 채 행장으로서의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
이 행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4층 비전홀에서 열린 이임식을 가진 뒤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의 마지막 퇴근길에는 배웅을 위해 모인 100여명의 우리은행 임직원들의 박수 갈채로 가득 찼다. 이 행장은 일반 행원부터 부행장 등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이 행장에게 퇴임 소회에 대한 질문에 나섰지만 은행 관계자들의 제지 속에 답변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행장도 묵묵한 미소 속에 우리은행 본점을 떠났다.
당초 이 행장 임기는 올 연말까지였지만 10개월 가량을 앞둔 지난 3월 중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 행장은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에도 도전했고 숏리스트에 올랐지만 치열한 경쟁을 펼친 '외부 출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정되자 사의를 표했다.
이 행장은 지난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한 이후 자금부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부장단장, 경영기획그룹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전략부문 부사장, 총괄 수석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우리은행장으로 올랐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거둔 최대 실적은 이 행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높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을 2조9198억원까지 끌어 올렸다. 전년대비 5000억원 이상 급증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전년 대비 22.91%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해외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점도 이 행장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행장은 임기 내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동남아 3대법인 강화에 집중했다. 이 덕에 우리은행의 지난해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45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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