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올해 경제성장률 1.6→1.4%…물가 3.5→3.3%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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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07-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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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갈수록 개선 기대감…내년 본격 회복 전망

  • 수출 반도체 중심 확대…경상수지 230억 달러 흑자

사진=기획재정부
[사진=기획재정부]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 초중반으로 낮춰잡았다. 물가도 당초 전망보다는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3%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OECD·IMF보다도 낮은 전망치…"하반기 갈수록 경기 회복"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4%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목표치 1.6%보다 0.2%포인트 낮춘 수치다.

이는 국제금융기구와 비교해도 0.1%포인트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1.5%를 제시한 바 있다.

그간 정부가 상대적으로 기관보다 낙관적인 평가를 해온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현실 진단을 중시하는 추 부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내부에서부터 객관적인 경제 분석이 있어야만 적절하고 적확한 대응책 마련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 상반기(0.9%) 부진으로 당초 예상치는 하회하겠지만, 하반기(1.8%)로 갈수록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봤다.

대외여건 악화로 크게 감소했던 수출은 IT 경기 회복 등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이차전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재고조정 과정을 거치며 실적 개선 전망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와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소비자물가 하락했다고는 하지만…내년은 돼야 2%대 도달

소비자물가는 둔화 흐름이 지속되며 연간 3.3% 상승이 전망된다. 

상반기 4.0%였던 물가는 하반기 2.6%로 떨어지겠지만 연간 3%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만큼 인플레이션 흐름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는 향후 국제유가 안정세 유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등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상여건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불확실성이 크고 일부 누적된 요금인상 압력 등 부담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쉽게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간소비(2.5%)는 양호한 고용상황과 누적된 저축, 소비심리 개선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득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상품수지가 회복하면서 230억 달러 수준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예상했던 21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취업자수는 32만명 수준으로 당초 예상치인 10만명을 큰 폭으로 상회할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청년층보다는 고령층이 일자리를 주도하는 구조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정부 예상보다는 고용시장이 상당히 강하다는 평가다.

한편,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보다 1.0%포인트 높은 2.4%로 제시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된 경기여건 흐름이 내년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2.3%로 크게 안정된 수치다. 경상수지는 올해의 2배 수준인 4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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