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고액은 17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기존 최대 규모는 2018년 상반기에 기록한 157억5000만 달러였다. 도착 기준 투자액도 6% 증가한 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보단 제조업에 투자가 쏠리는 모습이다. 제조업은 전기·전자, 화공, 의약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지난해보다 145.9% 증가한 7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84억8000만 달러다. 사업지원·임대, 숙박·음식점, 금융·보험, 도소매 등의 투자가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이 144.8% 늘어난 4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224.1% 증가한 36억6000만 달러, 중화권은 32.8% 증가한 32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미국과 EU에서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 제조업과 수소‧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투자가 확대됐다. 반면 일본은 33.4% 감소하면서 6억 달러에 그쳤다.
공장, 사업장을 신·증설해 이를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투자는 12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기업 지분을 인수하거나 합병 목적은 M&A 투자는 44억5000만 달러로 57% 증가했다.
산업부는 역대 최고 신고금액을 달성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한 투자유치 성과가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유치한 성과는 총 31억4000만 달러로 전체 신고 금액의 약 18%를 차지한다.
또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 등 정부 지원책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규제 혁신 등 기업친화적인 정책도 큰 역할을 했다. 산업부는 외투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견고한 제조업 기반, 우수한 기술력과 전문인력 등을 높이 평가하는 등 첨단산업의 전략적 투자 거점으로서 한국의 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투자 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