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차츰 수그러들며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반기 중국 지도부가 더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 한 녹록지 않은 경제 환경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반기 첫달인 7월 중국 경제 국내총생산(GDP), 위안화 환율, 경기부양책,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에 주목할만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짚었다.
2Q 성장률 6~7% 전망…하반기 회복세 둔화 우려
우선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7일 2분기 GDP를 발표한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성장률이 6~7%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4.5%에 그쳤다.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톈진 하계 다보스포럼 석상에서 올해 중국이 목표로 한 5% 안팎 성장률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중국의 공식 제조업 경기지표가 4~6월 석달째 위축세를 보인 데다가, 수출입·생산·소비·투자·부동산·실업률 등 전반적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며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췄다. 이달 발표되는 물가(10일), 수출입(13일), 소비·투자·생산·실업률(17일) 지표로 중국 경기 회복세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7월 중앙정치국 회의 부양책 발표에 '촉각'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약발을 다하고 경기 회복세가 힘을 잃으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중국은 선행지표 격인 정책 금리를 낮추며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10개월 만에 인하했다. 인하폭은 1년물·5년물 각각 0.1%포인트씩이다.
시장은 중국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7월 중 회의를 열고 주요 재정 지원책 등 경기부양 종합 대책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계약금 비율 인하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 소비 관련 세금 감면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가 큰 데다가 미국 달러화 강세 속 위안화가 약세를 보여 글로벌 자금 이탈이 우려되는 만큼, 통화·재정 방면에서 공격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공간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올 상반기 3.7% 이상 급락한 위안화 가치
실제 미국 달러화 강세,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미·중 지정학적 갈등 등 여파로 위안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7.28위안 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7개월래 최저치다. 올 들어서만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3.75% 급락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수출 경쟁력을 높이지만 수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금리차 확대로 외국인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와 같은 부양책으로 경제를 지원해야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국은 지난 1일 국가외환관리국 출신의 재정 외환전문가인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을 인민은행 수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위안화 약세 흐름 속 적극적인 환율 개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美 재무장관 방중···미·중 관계 개선될까
마지막으로 미국 '경제사령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이다. 옐런 장관은 6~9일 중국을 방문해 카운터 파트인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의 첫 고위급 경제 회담을 비롯해 류쿤 재정부장 등 주요 경제 담당 관료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옐런 장관이 미국 정부 내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조하는 인물인만큼, 방중 결과에 시선이 집중된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4일 전문가를 인용해 미·중 관계가 옐런 장관의 방중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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