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KT그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사 사장급 인사에 대한 첫 소환 조사에 나섰다. 핵심 하청업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나서면서 관련 수사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 대행은 과거 구현모 전 대표이사 재임 당시 안전보건 총괄 대표이사와 경영기획부문장을 겸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박 대행에게 발주업체 변경과 일감 몰아주기 개입 여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그룹은 지난 2020년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교체한 바 있다. 검찰은 새로 발주업체가 된 KT텔레캅이 기존 KDFS 등 4개 업체에 하청하던 일감을 KDFS에만 몰아줬다고 본다. 검찰은 박 대행이 발주업체를 KT텔레캅으로 변경하고 KDFS에 일감을 몰아준 과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이라고 판단한다.
검찰은 또 같은 날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황욱정 KDFS 대표(69)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황 대표를 상대로 구 전 대표 취임 후 업체의 수주 물량 및 매출 확대 경위를 파악하고, 관련 혐의점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구 전 대표도 소환해 해당 의혹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증대된 KDFS의 수익 등이 KT그룹의 전·현직 핵심 임원들의 비자금 성격으로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남중수 전 KT 대표가 자신의 아내를 KDFS의 고문으로 임명 고문료 등을 챙겼다는 의혹 등도 함께 들여다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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