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니 잘 풀리네···ETF 명칭 바꿔 시장 선점 시도하는 자산운용사

자료=한국거래소, 2023년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2023년 기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00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ETF 명칭 변경이다. 직관적인 이름으로 투자자들에게 더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운용업계에서도 상품명에 따라 노출 빈도가 달라지는 등 매력도가 올라간다고 판단할 만큼 이름이 상품 성과를 올리는 데 큰 작용을 한다고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명칭이 바뀐 ETF 수는 신한자산운용 SOL 차이나 강소기업 CSI500(합성H), 삼성자산운용 KODEX 글로벌로봇(합성),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ACE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등 총 12개로 집계됐다.
 
올해 ETF 명칭을 가장 많이 변경한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지난 1월부터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선진국MSCI World,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 KODEX 미국S&P500산업재(합성), KODEX 글로벌로봇(합성) 등 총 4개 상품명을 바꿨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ETF명을 바꾸는 이유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품 투자운용 방식 변경, 리브랜딩, 환기 등 마케팅 차원에서 이름을 바꿀 때가 많다"면서 "투자자들에게 더욱 직관적으로 상품을 보여주기 위해 가끔 상품명을 바꾼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모든 ETF 브랜드 이름을 기존 'KINDEX'에서 'ACE'로 변경했다.
 
이후에도 한투운용은 각 상품명 변신에도 신경 쓰고 있다. 지난 3월 31일 한투운용은 ACE차세대가치주액티브는 'ACE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로 바꿨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투자자 관점에서 '가치주'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주주환원으로 이어지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주주환원'을 명칭에 넣어 더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3개월간 ACE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순자산액은 기존 대비 13.46% 증가했다.
 
한투운용은 지난 5월 말 ACE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 상품도 'ACE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로 변경했다. ACE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는 명칭 변경 전 수익률이 –16.71%대였지만 이후 1.90%로 올라섰다.
 
아울러 투자시장 흐름에 따라 명칭도 바꿔야 상품에 대한 인식도 올라가는 것으로 자산운용업계는 판단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ODEX 글로벌로봇(합성)이 2년 전 출시됐을 때만 해도 4차 산업이라는 이름이 인기였다"면서 "최근에는 로봇이 주목받고 있는 흐름에 맞춰 수익률도 덩달아 올랐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ETF 상품을 고를 때 대부분 운용 방식과 편입된 종목보다 이름만 보고 투자를 한다"며 "자산운용사들도 이러한 투자자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이름에 투자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 당연하다. 또 시장 흐름에 맞춰 반도체, 이차전지, 로봇 등 주요 상품명은 꼭 넣어주는 것이 수익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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