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상을 재개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던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RBA는 4일(현지시간) 7월 통화 정책 회의를 열고 그간 누적된 긴축 정책의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준금리를 4.1%로 동결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추가 긴축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RBA는 지난해 5월 이후 기준금리를 4%포인트나 올렸다. 이에 호주 기준금리는 11년 만에 최고 수준인 4.1%에 달한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더 높은 금리가 경제에서 수요와 공급 간 지속 가능한 균형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비춰 이사회는 이달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오기 위해 통화정책을 더 긴축해야 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RBA는 지난 4월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중단했다가 5월과 6월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금리인상을 재개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RBA가 연내 추가 2회 연속 금리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고 봤다. 마르셀 틸리언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이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고 주택 가격이 강하게 반등하고 단위 노동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8월에 0.25%포인트 인상이 여전히 열려 있다”며 “호주중앙은행은 9월에도 또 다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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