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회동 '물거품' 되나..."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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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3-07-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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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명계 의원 "이 전 대표, 당내 문제 논의해야"

  • 이상민, 분당 가능성 시사 "손잡는 척 연출하면 국민 알아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 회동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그 이유를 둘러싼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분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생이라든지 대여(對與)전선을 구축한다든지 서로가 만나서 당내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단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다른 행보를 보인다면 회동은 성사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년간 미국 생활을 마친 뒤 귀국 후 첫 지역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다. 7월 첫날부터 이개호 민주당 의원,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 등 100명 이상의 친이낙연계(친낙계)와 함께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면서 친낙계 세 결집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지난 2일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위기를 벗어나 국민이 희망을 가지게 해야 하나 정부는 폭주하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체제를 재정비하고 각성하기 바라나, 이 기대가 쉽게 이뤄질지 자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때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며 "혁신은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5선 중진이자 비이재명계(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유쾌한 결별'을 언급하며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손잡는 척 연출하는 모습은 저는 국민께서 금방 알아챌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얄팍한 수준으로 손잡으면 금방 깨지게 될 것"이라며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유쾌한 결별'의 의미에 대해선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다"며 "분당도 그런 형태 중의 하나일 수 있다"고 설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오는 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어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과 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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