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UP-人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 "70년 삼진어묵, 부산최고에서 세계최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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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손충남 기자
입력 2023-07-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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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좋은 재료 고집은 창업 때부터 변치 않아

  •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시대적 변화를 담아야 살아남아

  • '어묵의 세계화' 및 '어묵 문화' 창출 위해 노력할 것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가 어묵의 세계화 비전을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손충남 기자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가 어묵의 세계화, 어묵 문화 창출의 비전을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손충남 기자]
삼진어묵의 창립 기념일은 7월 1일이다.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는 “딱히 영업신고서가 있었던 건 아닌데, 고증을 통해 알아가다 보니 이 날짜즈음에 시작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7월 1일로 창립기념일을 정하게 됐다”면서 “1953년도에 시작한 것들은 정말 고증을 통해 찾아보고 해서 알게 됐다. 실제적인 영업 신고증은 1959년에 기록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피난 시절 “앞으로 뭘 해 먹고 살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삼진어묵은 박용준 대표의 조부이신 故 박재덕 대표가 창업했다. “당시 일본에서 어묵하는 기술이 있었는데, 할아버지께서 일본에서 기술을 어깨 너머로 많이 배우셨다. 영도에서 수산물이 많이 나고 하니까 이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 팔면 사람이 좋아하겠다 싶어 작게 시작하셨다”고 기억을 더듬은 박 대표는 “사실 판자집 같은 창고에서 시작하셨는데 반응이 너무 좋고 당시 피난민들이 많이 몰려오셨는데 먹거리가 너무 없고, 생선은 정말 많으니까 만들었던 게 아주 효과가 났었다”고 말했다.
 
"남는 게 없다 해도 좋은 재료 써야 한데이. 이기 다 사람이 묵는다 아이가." 작고하신 창업주이신 할아버지의 확고한 경영철학이다.
 
“사실 경영 방식이 공통적인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는데 일단 할아버지 때부터 계속 해오던 좋은 재료를 쓰는 것만은 변하지 않았다”는 박 대표는 “할아버지께서 하셨던 얘기를 계속 저희가 인용을 하고 있는데 ‘내 가족이 먹는 것처럼 음식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은 계속 쭉 이어져 오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박 대표는 “경영에 있어서 꼭 담아야 되는 것들은 시대적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당시 어묵은 본질적으로 배고팠고, 먹거리가 없어 저렴한 먹거리 공급원으로서의 니즈가 가장 강했지만, 지금은 사실 배고파서 음식을 찾거나, 먹거리가 없어서 절박하게 먹는 것보다는 다양한 기호들이 많다”면서 “그런 부분들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어묵의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고객의 수요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다변화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삼진어묵은 2011년 매출액 25억으로 폐업을 고민하던 회사였다. 그러나 2023년 현재 매출 1천억원을 바라보는 회사로 성장했다.
 
“제가 2011년도 말에 들어왔는데 2년 동안 ‘어떻게 살아남지’라고 하면서 온갖 시도를 다했다”는 박 대표는 “사실 이 업종이 너무 레드 오션이고 사양 산업에다 특출나게 튀기가 힘든 시장이라 가격 경쟁을 하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가격 경쟁으로는 답이 없다는 생각에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 하는 고민에 매장을 만들었다”며 “그 매장이 어묵 1번가라는 매장이었는데 처음에는 잘 안 됐다. 그 다음에 온라인도 만들어서 시도했었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정말 잘 준비해 웰메이드해서 사람들한테 그간 부족했던 것들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렇게 해서 생산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또 어묵을 정말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보여드리고, 간식처럼 바로 드실 수 있는 것도 만들고, 또 이제 카드 계산도 되고 하는 공간도 예쁘고 역사적인 부분도 느껴지는 넣을 수 있는 것은 다 넣은 곳이 바로 영도에 있는 삼진어묵 베이커리 매장이다”고 이야기했다.

박용준 대표는 회사의 급성장에 대해 “두려웠고 너무나도 힘들었는데 실질적으로 두려움과 힘듦을 떠나서 회사가 업앤다운이 있었다”고 말했다.
 
“무조건 성장하고 마켓쉐어가 너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2천 원까지 늘리자 이런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항상 무조건 회사가 정방향으로 성장하지는 않더라”고 되돌아본 박 대표는 “어떠한 회사라도 10년, 20년, 30년 이렇게 정방향으로 성장할 수는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가다가 보면 멈추고, 가다가 다지기가 있고 또 모멘텀이 생겨서 이렇게 계단식으로 성장한 게 대부분이다”며 “그래서 저희가 성장의 모멘텀이 조금 없고 성장이 멈췄을 때 그렇다고 내려가지 않았다. 노력을 계속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멈췄을 때 구조를 좀 잡아야 된다든지 다지기가 필요했는데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이런 다지기나 구조를 잡는 것들은 훨씬 잘할 수 있는 분이 있겠다 판단해서 전문 경영인 체제를 67년 만에 처음으로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는 저의 장점을 살려서 다른 쪽에 또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게 구조를 잡으면서 매니지먼트를 하면서 또 성장을 만들기는 정말 힘들었다. 1인이 세 가지 역할을 다 해야 되니까”라고 답한 박 대표는 “그래서 그 역할을 배분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단순한 관리자로서는 안 되겠더라. 정말 지금과는 다른 구조를 만들어야 될 수도 있고 뼈를 깎는 고통과 또 정말 제대로 된 다지기에 대한 경험치를 넣어야 되는 그런 방향성을 만들어야 되는 분을 모셔야 됐는데, 다행히도 너무 좋으신 분이 저희 회사에 오셔서 단기간에 그걸 잡았다”고 뿌듯해했다.
 
삼진어묵은 미국 아마존 랭킹 기준 한국식품 톱 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현재 ‘어묵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해외 진출에 대해 “대부분 스타트업처럼 적은 리소스랑 직접 리딩을 해서 투자를 작게 작게 하는 일명 프로덕트 마켓피시라고 부르는데 해외든 국내든 또 새로운 시장에 이 프로덕트나 이런 새로운 시도가 잘 맞아떨어지냐를 보고 가야 된다”면서 “해외 시장은 아무리 봐도 (저도 해외에서 오래 있었지만) 이 어묵이 바로 적응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리소스 등을 많이 투입하지 않고 있고 계속 피스트를 계속 보고 있는 단계인데 이게 성향 자체가 좀 먼저 설레발을 하는 경우도 있고, 주변에서 저희를 주목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며 “그래서 새로운 어묵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상온 같은 시도, 또 해외 진출 이런 것들은 회사에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저는 아직 젊다. 이제 겨우 마흔이고 30년 더 할 수 있는데 굳이 막 무리수를 던지기보다는 직접적으로 나서면서 최소한의 단위로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것 위주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어묵은 분명히 앞으로 가능성이 크다. 그만한 믿음이 있고 또 그만한 열정도 있으니까 포기하지 않고 세상에 정말 수산 단백질이라는 이 어묵이라는 문화를 계속 다양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언젠가는 사람들이 ‘나 그거 들어봤어’ 아니면 ‘나 그거 많이 접해봤어’, ‘나 그거 맨날 해 먹어’ 하는 미국이나 아프리카나 이런 데서도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박용준 대표는 “저는 이 수산 단백질 생선 또 수산물을 가공해서 먹는 이런 시장이 잠재력이 엄청 많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그게 없었으면 이렇게 열정적으로 이 사업을 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누구보다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해내겠다. 계속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고 저희가 좀 헤매더라도 잘 이해해 주시면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삼진어묵은 1953년부터 3대째 이어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브랜드로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산업 브랜드파워에서 수산가공식품 부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진어묵은 현재 어묵의 세계화 및 어묵 문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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