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하반기 살아나나... 움트는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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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7-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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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증시에 낀 안개가 하반기에는 걷힐 수 있다는 전망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지난 2개월 간 연이은 하락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중국증시가 부양책 전망에 힘입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 증권시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루원제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연초 이후 중국증시는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며 향후 중국 경제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 중국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약화와 이에 따른 해외투자자들의 이탈을 그 이유로 꼽았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GDP)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내년과 내후년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무엇으로 삼고 있는 지 불투명해 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루 전략가는 "다만 부양책이 추가로 나오면 하반기 중국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자들이 아직 정책의 효과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 현재 중국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자오야팅 아시아태평양지역 글로벌 시장전략가 역시 "중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문제가 없고, 인베스코 역시 중국 증시 전망이 밝다고 본다"며 "다만 지금은 정책적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자오 전략가는 "소비 중심의 경기 회복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시장 상황 역시 가계소비와 시장신뢰도를 약화시키는 요소"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수요를 자극할 여력이 많아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6월 대출우대금리(기준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긴 했으나 이 인하폭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어 추가적인 통화·재정정책이 뒷받침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방 정부의 인프라 투자,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2주택 취득 조건 완화, 첨단 제조업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등을 예로 들었다.  

이외에도 천궈 중신젠투증권 수석 전략가는 "일부 기업은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며 "현재 A주(상하이·선전거래소 상장 위안화 표시 중국 기업 주식)에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만 봐도 치열한 가격전쟁을 치루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 구조조정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정부도 여러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그는 신에너지차 외에도 식품과 AI 관련주도 주목할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6일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6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74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가량 증가해 작년 12월 기록한 월간 판매 사상 최대치(75만대)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날부터 시작되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고조된 미-중 간 충돌 가능성 등 지정학적 우려는 중국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씨티그룹과 UBS 등 주요 투자은행은 지정학적 위기 고조, 경제성장 동력 부재, 부양책 고갈 등을 지목하며 중국증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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