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저PER종목에도 하방압력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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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07-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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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금융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장기적인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저PER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안정성이 높은 저PER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PER 배수가 낮은 건설 섹터가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중대재해 발생을 비롯한 시장 경기 위축으로 인해 건설주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대 상장 대형 건설사인 GS건설(-19.47%), DL이앤씨(-4.35%), HDC현대산업개발(-4.28%), 대우건설(-3.09%), 현대건설(-3.80%) 등은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건설주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에 속하는 기업들 주가 동향을 측정하는 KRX건설지수는 이날 690.17을 기록했다. 한 달 전(6월 1일 709.47)과 비교해 19.3포인트(-2.72%) 하락했다.
 
건설주는 주식시장에서 저평가 섹터로 분류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KRX건설지수 PER은 11.44배를 기록했다. 28개의 KRX 지수 평균 PER인 30배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PER 값이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돼 있거나 기업 수익성이 좋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 건설주 평균 PER은 9.62배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DL이앤씨 4.44배, 대우건설 6.82배, GS건설 7.52배, 현대건설 11.32배, HDC현산 18.01배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주에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가 건설 업종에 대한 문제로 번져 투자 심리가 악화된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8월에 GS건설이 공사 중인 83개 현장에 대한 국토부 조사 결과가 발표된다"며 "다른 현장에서도 문제가 발견된다면 GS건설은 물론 다른 건설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주가는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 달 전 2만원대였던 주가가 이날 1만45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아파트 재시공을 결정한 GS건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최대 54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GS건설 주가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DL이앤씨도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4% 넘게 하락 마감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부진을 이어가던 주택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주가는 절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속에서 분양시장 분위기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주 자체보다 시멘트주와 인테리어주 등 건설업과 관련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승준 연구원은 "이번 달 투자의견은 해외 플랜트주 중립, 주택주 중립, 시멘트주 중립, 인테리어주 매수"라며 "최우선주는 LX하우시스"라고 평가했다.
 
그는 "LX하우시스 밸류에이션은 과거 실적 안정세에 있었을 때 밸류에이션 평균을 적용했으며 회사가 2025년까지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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