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어린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와 함께하는 스타트업 기술탈취 해결 사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일국의 장관이 감정 통제 못하고 국책사업에 대해 감정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국토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0년 넘는 논의를 거쳐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해당 노선이 지난 5월 갑자기 변경됐고, 변경된 노선의 종점인 양평군 강상면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게 의혹의 주된 내용이다.
이 대표는 "문제가 없으면 그냥 시행하고 문제가 있으면 원안대로 시행하면 된다. 화난다고 수조원짜리 수년간 논의해 결정했던 국책사업을 아예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린아이도 아니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이 대표에게 "민주당 간판 걸고 붙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장관은 노선 변경 과정에서 의혹이 드러날 경우 자신의 정치생명과 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현 정부 참여하시는 분들은 도박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국가 살림, 국민의 삶은 도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원 장관 외에도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설'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직을 포함해 다 걸겠다"고 발언한 것,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백선엽 장군 친일파' 의혹에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에 직을 걸고 이야기할 자신이 있다"고 밝힌 것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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