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 방문…"반도체 공급망 동향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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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7-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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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 수급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점검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킬데어주 레익슬립에 위치한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에서 회사의 글로벌 사업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반도체 생산 공정을 둘러봤다.
 
그는 최근 각국의 주도권 경쟁 속에 요동치고 있는 글로벌 주요 시장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 등을 파악하고 향후 차량용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다각적인 대응 시나리오를 모색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이날 정 회장은 앤 마리 홈즈 인텔 반도체 제조그룹 공동 총괄 부사장의 안내로 '팹24'의 '14나노 핀펫' 공정을 둘러봤다. 핀펫은 정보처리 속도와 소비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소자를 3차원 입체구조로 만든 시스템 반도체 기술이다.
 
팹24에서는 이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 5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제네시스 G90, 기아 EV9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중앙 처리 장치(CPU)'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방식 신년회에서 "현재 자동차에 200~300개가량의 반도체 칩이 들어 있다면 레벨4 자율주행 단계에서는 2000개의 반도체 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용 반도체와 그룹 내 관련 기술 내재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팹24를 둘러본 정 회장은 이어 인텔의 팹 운영 현황을 365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ROC(원격 운영 센터)'에서 인텔의 반도체 생산 및 공급망 관리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ROC는 반도체 산업의 흐름을 직간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자동차가 '달리는 컴퓨터'로 진화하면서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 목적 기반 차량(PBV) 등 미래 모빌리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주요 부품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연산해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칩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될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개발 및 기술 역량 내재화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는 R&D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 부문을 합쳤다. 현대차그룹은 시스템 및 전력 반도체의 핵심 기술을 조기에 내재화해 해당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 차량용 반도체 개발 및 기술 역량 내재화 외에도 유망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차량용 반도체 스타트업인 보스반도체에 2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인텔의 아일랜드 캠퍼스 방문에 앞서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시장 판매 및 생산 현황 등을 점검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현대차의 '2023 전세계 대리점 대회'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왼쪽부터 힘흥수 현대차 부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앤 마리 홈즈 인텔 반도체 제조그룹 공동 총괄 부사장 닐 필립 인텔 팹24 운영 총괄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레익슬립에 위치한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 팹24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왼쪽부터) 힘흥수 현대차 부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앤 마리 홈즈 인텔 반도체 제조그룹 공동 총괄 부사장, 닐 필립 인텔 팹24 운영 총괄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레익슬립에 위치한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 팹24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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