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10일 고유 사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의 일환으로 장기 보유 중이던 서울 서초구 부지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2011년 장외발매소 사업 목적으로 서울 교대역 인근 부지를 매입했지만 2012년 건축허가 취소로 사업이 무산됐다. 해당 부지는 2028년까지 삼성전자판매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활용 중이지만 기관의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일반상업지역인 이 부지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672-4, 1672-6번지에 위치한 1400.4㎡(약 423.6평) 규모다. 지하철 3호선과 2호선 교대역 5번 출구 바로 앞인 더블 역세권에 위치하며 법조타운 및 업무·주거·상업시설이 고루 발달한 도심권역(GBD)에 자리 잡고 있어 서초동에서도 알짜 부지로 꼽힌다.
최근 서울시에서 발표한 서초 법원단지 주변 고도지구 지정 해제와 인근에 개발 중이거나 개발 계획 부지가 많다는 점은 향후 부지 가치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최근 부지 인근 건물이 평당 4억원대에 매각이 된 사례가 있어 서초부지의 매각 예정가는 1000억원 중후반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마사회는 7월 중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르면 8월 중 공개입찰 매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늦어도 2024년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마사회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대전시 장외발매소 건물을 305억원에 매각, 현재는 방위사업청이 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경주시 경마장 부지는 118억원에 경주시에 매각했으며 서울 마포구 부지도 851억원에 매각하면서 경마중단에 따른 약 8000억원 영업 손실에도 외부 차입 없이 경영을 유지했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확정된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올 1월 기관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와 관련된 직제개편을 완료했다. 민간부문 산업 확대를 위해 기수후보생 1차 양성기능을 민간에 이양했으며 기관장 및 임원 사무실 축소와 경상경비와 업무추진비도 줄였다.
이 밖에 연내 YTN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콘도・골프회원권 등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을 혁신계획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혁신은 정부의 정책방향 이행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조직문화 조성과 기관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절실한 만큼 전사적인 혁신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