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기술주 강세에 4거래일 만에 반등…디플레 우려로 상승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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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7-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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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일 중국증시는 '알리바바발 호재'에 따른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다만 물가지표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여파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09포인트(0.22%) 상승한 3203.70, 선전성분지수는 54.28포인트(0.50%) 상승한 1만942.83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8.63포인트(0.49%), 29.65포인트(1.37%) 상승한 3844.33, 2198.86에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3115억, 선전 4499억 위안으로 총 7614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5% 가량 감소한 것으로, 5거래일째 감소세다.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매수 전환했다. 이날 후구퉁(홍콩→상하이) 거래는 12.67억 위안 순매수, 선구퉁(홍콩→선전) 거래는 0.36억 위안 순매도로 총 12.31억 위안 순매수를 나타냈다.

상승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기술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지난 주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업체 앤트그룹에 1조2000억 규모의 벌금을 부과한 가운데 그 동안 중국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가 일단락됐다는 시각에 기술주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시총 상위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배터리 대장주 CATL(300750.SZ)이 3% 가까이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스위스계 금융사 유니온 방카르 프리비(UBP)의 베이 센 링 전무이사는 알리바바 벌금 부과 소식에 대해 "시장은 이를 반겼다"며 "(중국 정부의) 단속이 끝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년여 만에 '제로'로 추락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년 반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이렇다 할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금융 플랫폼 완다의 켈빈 웡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공포가 '적색 경보'에 도달했다"며 "중국 정책당국자들이 소비자 및 기업의 추가적인 신뢰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내수 환경 악화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달 예정된 중앙정치국 회의에서의 부양책 발표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28위안 내린 7.19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18%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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