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미국 공군 전략정찰기가 북한의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주장에 대해 분명한 우리 입장을 밝혔고, 미국도 작전할 수 있는 국제수역과 공역에서 안전하고 책임 있게 작전한다는 입장 표명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새벽 발표한 담화에서 미 공군 전략 정찰기가 북한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무단 침범했다면서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군은 김 부부장이 담화를 낸 의도가 도발 명분을 쌓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배타적 경제수역은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며 “그러한 것을 빌미로 삼아 무엇인가를 주장하는 건 그들의 내부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또 도발 명분을 축적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전날 새벽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최근 미군 정찰기 RC-135, U-2S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B)가 공중 정탐행위를 했다면서 특히 동해에서 “영공을 수십㎞나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행위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북한을 향해 “허위사실 주장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미 공중감시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당국은 필요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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